지난 6월 16일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그날의 기억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피를 묻히고 야산을 건너온 남자. 그는 대뜸 마을 주민에게 다가가 담배를 빌리며 사람을 죽였으니 신고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남자의 말은 정말 사실일까. 그런데 같은 시각 멀지 않은 곳에서 믿기 어려운 광경을 목격한 주민은 또 있었다.
마을 주민은 "누가 막 뛰면서 사장님 사장님 , 부르면서 막 부르더라고요. 피를 흘리시면서 이렇게 딱 주저앉더라고요. 어떻게 하다가 다쳤냐고 하니까 칼에 찔렸다고 그랬어요. 저 위에 다친 사람 또 있다고"라고 말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구조 요청을 한 것. 순식간에 평화롭던 시골 마을은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 그날 컨테이너 사무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당시 출동한 구급 대원은 "제가 구급 대원 일을 하면서 이런 현장은 처음이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2명의 환자가 쓰러져있었고. 그중에 1명은 심정지 상태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장 부부와 또 다른 여성 최 씨를 흉기로 찌른 후 야산을 넘어 도주한 남자. 그는 사장 부부의 매형 강 아무개 씨(가명)였다. 그리고 그는 첫 피해자 최 씨의 전 남편이기도 했다.
주민의 신고로 구급대가 도착했으나 결국 처남을 제외한 두 여성은 모두 사망한 상황.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종교 갈등 때문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유일한 생존자인 처남은 강 씨의 주장이 말도 안된다고 했다.
강 씨가 부부 싸움울 할 때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아내와 아내의 친구에게도 끊임없이 연락을 하며 집착스러운 모습까지 보였다다. 그렇다면 종교 갈등으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라는 남편 강 씨의 주장은 정말 사실일까. 도대체 그는 왜 아내 뿐만 아니라 아내의 가족까지 무참히 살해한 것일까.
세 가정을 비극에 빠뜨린 남자 강 씨가 저지른 '정읍 흉기 살인사건'에 대해 알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소변이 든 페트병을 무단 투기하는 '소변 테러범'도 추적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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