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필 미켈슨이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50대 메이저 우승을 하자 그의 건강관리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는 건강관리, 특히 정신집중에 대해 언급하면서 집중력 유지를 위해 껌 씹기를 한다고 했다. 이전에도 타이거 우즈, 고진영 선수 등 골프선수들이 껌씹기로 긴장감을 풀고 집중력을 유지한다고 밝힌 경우가 있다. 이렇듯 껌씹기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적당한 껌씹기가 요구된다.
구강건강, 특히 씹기를 통한 건강유지는 학자들의 논문에도 충분히 언급되고 있다.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자료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는 뇌기능을 활성화 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높여 주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했다.
껌씹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 준다는 조사도 있다.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Andrew Scholey)의 연구에 따르면 껌씹기를 한 후에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하고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일본의 시나가와 치과대학 오노즈카 미노루 교수는 ‘껌만 씹어도 머리가 좋아진다’ 라는 책을 내놓아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오노즈카 교수 역시 껌을 씹으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오노즈카 교수는 껌씹기가 인지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밝혔는데, 인지증이란 일상생활을 하는데 질병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지기능이 손상되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오노즈카 교수에 따르면 껌씹기는 해마를 활성화 시키고 기억력을 상승시켜 준다. 또 아세틸콜린의 감소를 억제시켜 알츠하이머를 예방해 주며, 공간 인지능력을 개선하고, 뇌경색을 예방해 인지증을 예방해 준다고 소개하여 관심을 끌었다.
껌 씹기가 스트레스 해소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위덕대학교 이상직 교수의 연구에도 나타난다. 이교수는 껌을 씹으면 뇌혈류량을 증가시켜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지적 능력을 높여주고 기억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껌씹기는 다양한 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을 불러 온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 푸카야스타(S.Purkayastah)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장 수술 환자들에게 하루 껌을 씹게 했더니 전체 소화 기관의 타액 및 췌장액 분비가 활성화로 인해껌을 씹으면 가스배출속도가 단축되고, 장운동과 배고픔의 시간이 단축되었다고 하였다.
또 껌씹기는 장폐색증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지는데, 장폐색증이란 장의 일부가 막혀 통과 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2006년 미국 로브슈스터(Rob Schuster)(외 3명)의 연구에 따르면, 결장 수술을 받은 환자 34명을 하루 3회 껌을 씹게 한 뒤 방귀나 배변, 배고픔 시간을 측정해본 결과 방귀(18.5%), 장 운동(29.3%), 배고픔(12.8%) 시간이 단축되었다는 조사도 있다.
껌씹기는 입안의 세균을 억제하는데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의 공공 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의 발표(2015.1.20)에 따르면 껌을 매일 10분씩 씹으면 박테리아 등 유해한 세균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크게는 입안의 세균 1억마리까지 없앨 수 있다는 보고하기도 했다. 학술지는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교(University of Groningen)와 리글리(Wrigley), 5명의 실험자가 10분간 껌을 씹은 조각을 전자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었다.
김민호 기자 mh05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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