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년간 종합정비사업 진행 뒤 등재 추진 7년 만에 결실…불교 선종문화 번영 가치 인정받아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있는 유산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 등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준비하는 제도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반드시 잠정목록에 등재돼야 하며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최소 1년이 지나야만 세계유산 등재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에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발굴조사를 통해 70여 동의 건물지가 확인된 중심사역과 부도·석등·비석 등 회암사를 중흥으로 이끈 고승들의 기념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유산은 14세기 동아시아에서 만개했던 불교 선종 문화의 번영과 확산을 증명하는 탁월한 물적 증거다. 또 불교 선종의 수행 전통, 사원의 공간구성 체계를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매우 큰 유산이다.
또한 발굴조사와 문헌기록 등을 통해 14세기 말 조성돼 16세기 말까지 운영된 터가 온전히 남아있고 현재까지 잘 보존·관리돼 있는 고고유산이라는 점 등이 인정돼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다. ‘양주 회암사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사업은 1997년부터 2016년까지 약 20년에 걸친 회암사지 종합정비사업(발굴조사, 박물관 건립, 유적정비 등)이 완료됨에 따라 회암사지의 가치를 알리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추진됐다.
2015년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의 자체연구를 시작으로 양주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토대를 마련하고 2017년부터는 회암사지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발굴을 위한 학술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전문가 자문, 국내외 유사유산 비교연구, 중국 선종사원 현지조사, 국제 학술심포지엄, 연구진 월례세미나와 워크숍, 콜로키움 등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등재 추진 7년여 만에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
양주시는 지난해 11월 경기도를 거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으며 문화재청 전문가 현지실사를 거쳐 1월 13일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양주 회암사지 유적’을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청 대상으로 확정하게 됐다. 이후 신청서 전문가 검토, 영문번역 및 감수를 완료하고 7월 14일 문화재위원회 보고 후 외교부를 거쳐 20일 유네스코로 제출했다. 유네스코는 신청서 서류 형식 검토를 완료하고 26일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잠정목록 등재를 확정했다. 이로써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우리나라 13번째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강수현 시장은 “시 대표 문화유산인 ‘회암사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며 양주시가 경기북부 역사, 문화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재청, 경기도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해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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