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 덜 차지하고 잠 깬 후 금방 ‘온’모드로…“폐쇄공포증 우려” “가로형 원해” 의심 어린 시선도
낮잠박스의 특징은 세로 형태라는 것. 내부에 설치된 요철이 이마, 엉덩이, 무릎 등 신체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구조다. 크기는 공중전화 박스 정도를 상정하고 있으며, 2023년 여름 판매를 목표로 한다.
흥미로운 시도이긴 하나, 역시 세로 형태라는 점이 신경 쓰인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암울한 디스토피아(이상향의 반대) SF영화에 나올법한 외형”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절대 무리” “세로형이 아니라 가로형을 희망한다”는 반응도 찾을 수 있었다.
사무실 책상이나 소파 등에서 쉬는 것과 어떤 점이 다를까. 개발 담당자는 “책상이나 소파 등에서 낮잠을 잘 경우 주위 시선 때문에 푹 쉴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침대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므로 면적이 한정된 사무실에서는 여러 대를 설치하기 어렵다”면서 “박스 형태는 선 채로 쉴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과연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담당자는 “기분 좋은 환경 제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로형에도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직 자세라면 잠에서 깼을 때 훨씬 빨리 뇌가 온(ON)모드로 전환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신체 3곳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구조이며, 개인의 신장과 체형에 맞게 조절 기능을 더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쾌적한 낮잠 공간이 과제이므로 신체와 접촉되는 부분의 재질과 각도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공기정화 및 탈취 기능,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운드와 산소 발생기 탑재를 고려 중이다.
담당자는 “일하다 피곤할 때면 언제든지 낮잠박스에 들어가 재충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종에 따라서도 수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특히 체력을 요하는 직업이다. 담당자는 “잠깐이라도 선잠을 자고 싶은 직장 환경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출시까지는 아직 일 년이 남았다. 일부 우려의 시선을 깨고, 낮잠박스가 기분 좋은 재충전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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