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은 첫만남에서의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 윤아정이 원하는대로 골프를 치고 저녁식사 자리를 함께했다.
그 자리에 이영은도 초대되었고 그 역시 윤아정을 보자마자 크게 놀랐다. 이에 윤아정은 "남태형 씨 말대로 내 외모가 특별하긴 한가보네요. 만나는 사람마다 날 보고 너무 많이 놀라서. 반가워요. 애니 브라운입니다"며 손을 내밀었다.
식사가 시작되고 윤아정은 정헌이 전화를 받으러 나간 사이 이영은은 "솔이 학교 앞에 왔을 때 봤어요. 지환 오빠한테 들었어요. 민영언니 쌍둥이 언니라고"라고 먼저 아는 척했다.
윤아정은 "남편 있을 때는 얘기 안 하더니 비밀인가봐요? 내가 조사한 바로는 우지환 씨랑 사귀다가 헤어지고 남태형 씨랑 결혼했던데 혹시 우지환 씨랑"이라고 말했다.
이영은은 말을 끊고 "그건 아닙니다. 정리한 사이입니다"고 말했다.
이에 윤아정은 "어쨌든 남편에게 별 마음 없는 것 같으니 죄책감 안 느껴도 되겠어요. 내가 당신 남편 꼬실거거든. 부부사이 얼마나 좋은지 알고 싶어서 오늘 같이 보자고 했어요. 그러길 잘 했네"라고 말했다.
이영은은 "민영언니 어디까지 알고 있는건가요? 한국에 왜 오신거죠?"라고 물었고 윤아정은 "뭘 할건지가 중요하죠. 난 미꾸라지가 되어보려구요. 흙탕물 한 번 일으키려고"라고 답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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