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KTX 강릉 무정차’ 운행 철회 촉구도...양평 소외시키는 ‘불공정’
언론보도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청량리∼강릉 무정차’ 케이티엑스(KTX) 열차 신규 편성 과정에서, 서울∼동해 무궁화호 열차가 일부 운행 중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공사는 7월 31일부터 주말에 청량리역과 강릉역을 오가는 열차 2회를 신규로 운행하고, 기존에 정차역 4∼5개를 거치던 서울∼강릉 열차 2회를 무정차 열차로 바꿔 운행한다.
철도공사는 이를 위해서는 선로 용량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주말 청량리역과 동해역을 오가는 무궁화호 열차 10회 가운데 2회(07:35분 청량리역 출발, 05:55분 동해역 출발 무궁화호)를 운행 중지시킨다고 밝혔다.
운행 중지된 두 열차는 양평, 제천, 영월, 태백 등 경기도와 강원도에 있는 열차역 약 20곳을 정차했기에 교통약자들에게는 중요한 이동 수단이었다. 이는 청량리역과 강릉역 사이 이동시간 20분을 줄이기 위해 교통약자의 발이 되는 서민열차를 줄인 것으로, 철도의 공공성 훼손은 물론 수익성까지 해치는 특혜성 조처이다.
그러나 국토부와 철도공사는 연쇄적인 열차 조정을 하면서도 손익 평가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국토부에 제출한 자료의 ‘기대효과’ 항목에 “청량리∼강릉 주말 2회 증편으로 연간 5억300만원 수익 증가 예상”이라고만 적었다. 신규 증편으로 예상되는 수익 증가분만 밝혔을 뿐, 무궁화호 2회 감축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제천∼동해 무궁화호 증차 등을 종합 고려한 손익 평가는 제시하지 않은 것이다.
또 정차역 4∼5개를 지나는 케이티엑스 가운데 2회를 주말에는 무정차로 바꿈으로써, 해당 열차 승객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정차역 승객 수요가 빠지게 된 점도 평가에서 빠져 있다.
철도공사는 KTX에서 수익을 내고 이것을 다시 적자 노선에 보조함으로써 공공성을 유지하는 구조이다. 최근 정부는 철도공사의 적자를 문제 삼으며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하고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는데, 정작 여당 실세가 철도의 수익성과 공공성, 승객 편의를 모두 해치면서 철도를 사유화 한 것이다.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는 “그동안 유력 정치인들이 열차를 자신의 지역구에 정차시키는 ‘아전인철’ 방식으로 힘자랑을 해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청와대 행정관 사적 채용논란 때에도 국민 정서와는 다르게 당당했던 권성동 대표가 이번에는 자신의 지역구 편의를 위해 국가의 철도 운영까지 개입한 건 아닌지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무궁화호 벽지노선들은 비수익 노선이라는 이유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운행이 감축되어 왔다. 당연히 그 자리는 비싼요금의 KTX 등 등급 높은 신형열차들로 채워왔다.”며 “양평지역도 무궁화가 감축된 지역 중 한 곳이다. 양평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주민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무궁화호와 별 차별성 없는 KTX를 비싼 요금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무궁화호 열차 감축을 강력히 반대한다. 또한 교통취약지역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무궁화호의 감축은 철도 공공성의 근간을 허물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에 감축된 2편의 무궁화호 열차는 당연히 원래 대로 되돌려 놓을 것을 촉구한다.”면서 “더불어 강릉까지 20분 단축을 위해 중간 지역 주민들을 소외시키는 불공정하고 무리한 KTX 무정차 운행을 철회하고 정상화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ypsd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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