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날 행사에서 걸을 때도, 모기가 날아와도 왼팔만 움직여…‘KGB 요원의 동작’ 분석도
최근 공개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영상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또 다시 이런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 7월 3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행사에 참석했던 푸틴의 모습이 어딘가 영 불편해 보였기 때문.
당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딸 크세니아와 함께 군사 박물관을 둘러보던 푸틴은 얼굴 오른쪽에서 모기가 윙윙 거리며 날자 왼손을 들어서 모기를 쫓았다. 오른팔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크세니아와 함께 자리를 옮겨 걸으면서도 다시 한 차례 왼손으로 오른쪽 머리를 가볍게 때렸다.
보통 오른쪽 얼굴을 만질 때는 오른손을 들어서 만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푸틴의 이런 행동은 충분히 의심해 볼 만했다. 걸을 때도 오른팔은 움직이지 않은 채 약간 절뚝거리는 모습이었다.
푸틴의 ‘수상한 오른팔’에 대한 의혹은 이날 처음 불거진 게 아니다. 지난 7월 20일, 이란을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려 걸을 때도 오른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린 듯 절뚝거렸으며, 이때도 왼팔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연스럽게 움직였지만 오른팔은 굳은 듯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 열병식에 참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얼음처럼 굳어 보이는 오른팔은 몸에 붙은 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항간에서는 푸틴이 16년 동안 KGB(옛 소련 정보기관) 요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권총을 최대한 빨리 뽑도록 훈련 받은 전형적인 KGB 요원의 동작이라는 것이다.
러시아 독립 매체인 ‘제너럴SVR’은 끊임없이 푸틴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포착될 때마다 “푸틴의 건강이 심하게 악화됐기 때문에 제대로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다”라면서 심지어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매체는 푸틴이 파킨슨병, 아스퍼거 증후군, 치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암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진실이 무엇이든 분명한 사실 하나는 푸틴의 오른팔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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