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제연구원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조선·석유정제 두 자릿수 생산 증가 보여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6월 기준 부산 9.1, 울산 9.3, 경남 10.2로 전국 평균(9.0)보다 높았다. 하반기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는 분석과 함께, 재정지출 확대, 세제 완화, 선제적 채무상담 등 맞춤형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와 같은 내용은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8월 4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 연구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산업의 생산 호조는 지난해 크게 늘어난 수주 물량의 건조가 올해 들어 본격화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
금속(2.0%), 자동차(1.4%), 철강(1.1%) 등의 생산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화학(-3.5%)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 및 수요 위축, 기계(-1.1%)는 국내외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706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수출액 기준으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동남권 5대 수출대상국 중 중국(-11.7%)을 제외한 미국(1.1%), 일본(16.6%), 베트남(32.4%), 호주(69.3%) 등이 모두 늘어났다.
고용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동남권 취업자 수는 금년 상반기 중 전년 동기 대비 4만 5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1만 3000명)과 서비스업(-1만 1000명)은 감소했으나, 건설업과 농림어업·광업이 각각 3만 5000명과 3만 4000명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도 회복 흐름을 보였다.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올해 1분기 중 오미크론 확산 등의 영향으로 1.6% 증가에 그쳤으나 2분기에는 3.5%까지 늘어나며 상반기 중 2.6%의 양호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매매가격은 올해 상반기 중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으나 지난해 상반기(10.8%)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아파트매매 거래량의 경우 금리 상승기 진입에 따른 매수심리 약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감소했다.
BNK경제연구원은 올 하반기 동남권 경제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의 3중고의 지속으로 회복세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글로벌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장기화, 중국 재봉쇄 가능성 등도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 회복세를 견인했던 소비와 수출의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상 지속으로 민간소비 위축이 우려된다는 설명과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조선, 철강, 기계 등 대부분의 동남권 주력산업 수출도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부산·울산·경남의 경제고통지수가 전국 평균을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크게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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