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더위가 가장 절정인 삼복지간(三伏之間) 한여름에 시원한 물가를 찾아 다같이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내는 풍습을 예로부터 복달임이라고 했다.
여름철 허한 몸을 채우는 건강하고 진한 맛, 가족의 건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가장 뜨거운 날의 한 끼를 만나본다.
전국에서 염소가 가장 많다는 전라남도 화순군. 전체의 70%가 전부 산지로 이루어진 화순군은 예로부터 염소 키우기 좋은 곳이었다. 특히 초방리 마을은 마을 이름에 '풀 초(草)' 자가 들어갈 만큼 풀이 많은 동네다.
더덕이며 도라지 같은 약초들이 사방에 넘쳐난다. 약초를 먹고 자라는 흑염소는 그야말로 음식보다는 약에 가까운 음식이다. 그래서 이 마을 복달임에는 삼계탕이 등장하지 않는다.
농번기를 마치고 더위가 절정에 이를 때면 꼭 흑염소를 한 마리씩 잡아 동네 사람들 다 같이 모여 잔치를 벌였다. 흑염소를 푹 고아 만든 흑염소탕부터 야들야들하고 담백한 염소 수육, 돌판에 구워 먹는 염소 구이에 이르기까지 초방리 마을 주민들의 매해 여름을 함께 하고있는 흑염소 복달임 한 상을 만나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진도 수품항 민어 한 상, 밀양 가리마을 한천묵과 고사리찜, 해녀들의 복달임 음식 전복곰국 등이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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