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자수 이후 ‘힙합 신 마약 근절’ 지적해 왔지만…“남자답게 죗값 치를 것”
윤병호의 소속사 F.T.W 인디펜던트 레코즈 측은 지난 6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구치소 수감 중인 윤병호가 전한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을 통해 "불리 다 바스타드의 지인이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불리가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전달 받아서 올려드린다. 여러 모로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병호는 자필 사과문에서 인천구치소에 있다고 밝힌 뒤 "제가 투약한 사실이 TV에도 나왔다고 전해들었다. 사실 전 제가 그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굉장히 부끄럽고 뒤통수를 친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중독으로 이어지기 전에 구속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힘든 건 누구나 다 힘들텐데 멍청한 선택을 또 했다"며 "변명의 여지도 없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윤병호는 이어 "처음으로 깊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처음 구속 때는 그저 빨리 나가려고 발악해서 보석으로 출소했지만 이번엔 안 좋은 생활 습관과 많은 걸 고치고 새 사람이 돼서 나가려고 한다. 정신과 약에 의존하던 습관도 드디어 끊어냈다"고 밝혔다.
마약에 대한 위험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마약에 관심 가지지 말아야 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이렇게 감옥에 갇혀서 누군가는 옥바라지를 해 줘야 하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게 있었다"라며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지'는 무슨. 제가 제일 민폐 끼치고 다닌다. 분명히 욕 엄청 먹고 있겠죠. 이번엔 욕 먹어도 싼 것 같다. 죄송하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마약에 대한 제 발언과 행동은 진심이었고 생각 또한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라며 "절대 손 대지 말아달라. 저는 마약으로 친한 동생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냈었다. 그 마약이 펜타닐이었고 누군가 저처럼 중독으로 고통받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생기질 않길 바라며 '시사직격'에 나왔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 추락이 누군가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었다면 후회는 없다"라며 "얼마나 걸려서 출소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여전히 대마초 합법화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모든 마약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남자답게 죄값 치르고서 나가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2018년 음악전문채널 Mnet의 '고등래퍼'로 이름을 알렸던 윤병호는 지난 3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대마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달 자택에서 대마초와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그의 주거지에서 필로폰 1g과 주사기 4개를 압수했다.
앞서 지난 2020년 11월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뒤 법정에 섰던 윤병호는 그 후 오랜 마약 중독을 고백하며 힙합 신의 마약 유통을 고발해 왔다.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펜타닐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10대들에게 마약이 퍼지게 된 건 솔직히 래퍼들의 영향이 크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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