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내 여자바둑계에 10대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16세 신예 정유진 2단이 주인공이다.
지난 3일 끝난 2022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결승3번기 2국에서 정유진은 박태희 4단에게 20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0으로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예선부터 7연승으로 우승까지 내달린 정유진 2단. 먼저 두각을 나타낸 김은지 3단과 함께 한국여자바둑을 이끌어갈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2006년 2월생인 정유진은 입단 2년 7개월 만에 타이틀을 획득하는 경사를 안았다. 10대 여자기사의 타이틀 획득은 최정 9단의 15세 3개월 이후 10년 만이다.
본선 16강전에서 여제 최정을 꺾고 8강에 오른 정유진은 이영주 3단, 김은지 3단을 거푸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박태희 4단에게 완승을 거두며 IBK기업은행배 우승컵을 차지했다.
결승2국 대국 장면. 박태희 4단(왼쪽)은 상대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고 있었지만 우승컵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사진=한국기원 제공정유진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무척 기쁘다. 긴장을 많이 했다. 결승에 올라 너무 기뻤는데 솔직히 스트레스도 많았고 힘들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빨리 다 지나가서 끝나고 놀 생각으로 버텼다”며 “다음 목표는 세계대회 우승이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