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치유·위로 선사할 감동의 실험극
- 이광복 예술감독 "우린 긴 터널 걸어갈 용기·힘 가져, 세상 모든 '세라핀 루이'에게 '괜찮다'라고 말해주고 싶어"
[일요신문] 삶의 밑바닥에서도 들꽃, 진흙, 촛농 등으로 색깔을 만들어 그림을 그린 프랑스의 나이브아트 화가 '세라핀 루이'의 투박한 일생이 무대에 오른다.
'제4회 실험극 페스티벌 in 골목실험극장, 천국의 나무-그림 위를 걷는 여자 세라핀'이 이달 10~14일 대구 남구 골목실험극장에서 성황리 열린다.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세라핀 루이'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가난한 환경,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그림을 그려라'는 성령의 말을 믿었던 그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림을 그린다. 1912년 그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독일 출신 미술평론가 '빌헬름 우데'를 만나 후원을 받게 되지만 불과 2년 뒤,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홀로 남겨진다. 13년이 지나 다시 재회하게 된 두 사람. 그녀는 다시 한번 풍족한 환경 속에서 그림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1930년 세계를 흔든 대공황 우데의 후원과 함께 모든 것들을 잃게 된 세라핀은 극심한 불안과 정신착란을 겪게 된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에 시작된다. 공연 1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티켓예매는 인터파크 또는 Yes24로 하면 되며, 문의는 '극단골목 골목실험극장(010-4027-2378)'으로 하면 된다.
공연 시작 후에는 입장이 불가하며 공연 중 퇴장 시 재입장은 안된다. 사전에 협의 되지 않은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은 금지다. 공연 관람가는 13세 이상이다.
주최·주관은 '극단골목 골목실험극장'이다. △작·연출, 이광복 △배우 최영주 배우 △곡·연주 정아름 이다. △드라마투루그 황정미 △조명 홍문화 △영상 이용갑·정영찬 △사진 이혜정 △기획·홍보총괄 민두성 △기획 한연미 △홍보 배원혁 △조연출 이경빈 △의상 박선미 △공연지원 피재철, 김민정, 조정웅, 유정은, 권민희, 박주영, 홍준오로 꾸려졌다.
세라핀 역을 맡은 최영주 골목실험극장 대표는 "그녀의 삶 속에 들어가 연기를 하며 굉장한 위로를 받았다. 웃을 만한 포인트는 스쳐지나갈 뿐이고 묵직하다. 하지만 삶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며 살아가야 되는지 바라보게 된다"며 "자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먹을 것조차 줄여나가며 그림 속에 전부를 던져넣은 '세라핀 루이'는 관객들에게 큰 위로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복 창작집단 일각 대표는 "이 작품은 누군가의 인정보단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인정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간을 인간으로 존재하는 '그 무엇'을 찾는 한 여자의 걸음에 대한 이야기"라며 "우리는 긴 터널을 걸어갈 용기와 힘을 가지고 있다. 지금을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세라핀 루이'에게 괜찮다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세라핀 루이는 1864년 프랑스 파리의 북동쪽 아름다운 작은 마을 '상리스'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하느님의 소명'이라는 믿음을 가진 그녀는 물감을 마음껏 살 돈이 없어 들꽃, 진흙, 가축의 피, 그리고 촛농 등을 섞어 색을 만들어 그림을 그렸다. 1912년 독일 출신의 미술평론가 빌헬름 우데와 만나면서 세라핀의 그림은 발전했다. 그러나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으로 우데가 떠나가면서 세라핀은 더욱 힘든 환경에 내몰렸지만 그림을 포기치 않았다. 13년 후 우데와 재회한 세라핀은 그의 풍족한 후원 아래 1928년 전시를 하게 된다. 이후 '세라핀 루이'는 '앙리 루소'와 함께 나이브 아트의 대표주자가 된다. 1930년 대공황이라는 시련을 맞으며 우데의 후원과 함께 모든 것을 잃게 된 세라핀은 결국 정신착란증으로 정신병원에 강제 감금된다. 1942년 정신병원에서 78세로 생을 마감했다. '세라핀 루이'가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간 3년 뒤 빌헬름 우데가 그녀의 작품전시회를 열면서 비로서 세상에 그녀의 그림이 알려지게 됐다.
나이브 아트(naive art)란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일부 작가들이 그린 작품 성향으로 '소박파'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미술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어떠한 흐름에도 속하지 않는다. 자기세계에 들어앉아 문외화가라는 멸시에 굴하지 않고 고독한 길을 걸어온 예술가다. 대표적인 예술가로는 프랑스의 앙리 루소, 카미유 봉부아, 그리스의 데오필로스, 프랑스의 여류화가 세라핀 루이, 미국의 여류화가 G.마모제가 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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