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정준영 강지환 등 성범죄자 복귀 불가…황수정 신정환 대중 외면으로 컴백 시도 좌절
아무리 큰 물의를 빚은 연예인일지라도 대부분 연예계로 컴백한다. 컴백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지만 상당수의 연예인은 다시 왕성하게 활동한다.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여 국내 입국조차 못하는 스티브 승준 유 정도가 컴백의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한 거의 유일한 케이스인데 그는 더 이상 한국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한국 연예인과는 차이가 크다.
룰라 출신의 고영욱은 컴백하지 못한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고영욱은 2012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강제추행 사건으로 연예계를 떠났다. 미성년자가 피해자인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도 워낙 충격적이었는데 연예인 최초로 전자발찌를 부착했다는 점도 치명적이었다. 그럼에도 9년여 만인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며 연예계 컴백을 타진했다.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만기 출소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이 지나고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까지 모든 처벌 기간이 끝나고 두 달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을 통한 컴백 시도를 인스타그램이 막았다. 갑자기 고영욱의 계정이 비활성화됐는데 스스로 계정을 삭제한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의 계정이라고 신고하자 인스타그램 측에서 계정을 삭제한 것이다. 인스타그램 약관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물의에 휘말려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이들도 있다. ‘클럽 버닝썬 사태’와 이 과정에서 드러난 ‘정준영 단톡방 사건’ 연루 연예인들이다. 이 과정에서 정준영을 비롯해 빅뱅 출신의 승리, FT아일랜드 출신의 최종훈 등이 연예계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최종훈은 2년 6개월의 실형을 살고 지난해 11월 8일 만기 출소했으며, 정준영은 징역 6년이 선고돼 2025년 10월 1일 출소 예정이다. 가장 늦게 형이 확정된 승리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군 복무 과정에서 재판을 받은 승리는 대법원까지 가서 형이 확정되면서 국군교도소 인근 민간교도소로 이감돼 2023년 2월 출소 예정이다. 이들은 집행유예도 아닌 실형을 확정 받아 복역했고, 이미 은퇴를 공식 선언한 만큼 연예계 복귀는 힘들어 보인다.
물론 은퇴 선언을 번복하는 경우도 있다. 박유천은 2019년 과거 연인 관계였던 황하나 씨와 함께 5차례 마약을 투약하고 2차례 매수했다는 혐의가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 투약이 사실일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며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게다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박유천이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하고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에 돈을 송금하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까지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당시 소속사였던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이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박유천은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 등으로 형이 확정됐지만 집행유예 기간에 팬미팅을 열며 컴백을 시도했다. 하지만 ‘집행유예 팬미팅’이라는 무리수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자 태국과 일본 등 해외를 위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유천은 독립영화 ‘악에 바쳐’에도 출연했는데 이 영화는 202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시안 필름 어워즈에서 최우수 남자연기상, 프랑스 BCIFF에서 각본상, 스웨덴 BIFF에서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호평 받았다. 그럼에도 박유천 출연작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국내 개봉은 불투명하다.
빅뱅 출신 탑은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와중에 4차례에 걸쳐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 2000원의 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2020년 2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팬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던 도중 연예계 복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자 “한국에서 컴백 안 할 거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 사람들이 너무 못됐다”라며 설전을 벌였다. 그리고 올 초에는 16년 동안 소속돼 있던 YG엔터테인먼트와도 결별했다.
탑은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7월 25일에 열린 영화 ‘비상선언’ VIP 시사회에 참석해 포토월에 선 것. 이 정도를 연예계 컴백으로 보긴 힘들지만 공개석상 등장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탑의 이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식 은퇴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연예계 컴백이 어려워 보이는 연예인도 있다. 바로 배우 강지환으로 그는 2019년 7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소재 본인 자택에서 스태프인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두 사람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준강제추행·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강지환에게 2020년 11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 취업 제한 3년 명령 등의 형이 확정됐다. 그나마 실형을 피했지만 성범죄 유죄 판결로 연예계 컴백은 사실상 좌절됐다.
컴백을 시도해 성공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사례도 있다. 간통 논란으로 화제를 양산했던 옥소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예계 컴백 의사를 밝힌 뒤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컴백 시도 과정에서 7년 전 간통 대상으로 지목됐던 이탈리아 요리사 G 씨와 재혼한 사실을 공개했는데, 당시 G 씨가 국내에서 지명수배 중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연예계 컴백에는 성공했지만 대중의 외면으로 결국 연예계를 다시 떠난 스타들도 있다. 필로폰 투약에 간통까지 겹쳐 최악의 구설수에 올랐던 황수정은 SBS 드라마 ‘소금인형’으로 컴백했고, 상습 도박에 뎅기열 파문까지 더해진 신정환도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로 컴백했다. 문제는 대중의 외면이었다. 결국 황수정과 신정환은 연예계 활동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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