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추상작가이자 서예가, 8.24.~8.30.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개최
손동준은 서예를 기반으로 글자가 그림이 되는 문자추상을 하는 작가이다. 일찍이 서예 신동으로 불렸고 한국 서예계의 차세대 리더로 손꼽힌다. 손동준 작가는 현재 변신 중이다. 화선지 대신 캔버스 위에, 먹 대신 아크릴 물감으로 글자가 그림이 되는 문자추상회화를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손동준 작가의 문자추상 작품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2010년 중국 유학을 전후해서 지금까지 손동준 작가가 꾸준히 모색하고 선보이는 작업은 액션 페인팅에 가까운 문자추상회화이다. 손동준의 문자추상은 튜브에 담긴 아크릴 물감을 캔버스 위에 짜낸 뒤 말라가는 과정에서 다시 그 위에 전각용 칼이나 나무 붓으로 ‘글씨’를 쓰는 방식이다.
캔버스 위에 서양화 재료를 가볍게 휘휘 내저어 완성한 그의 작품은 그림을 붓글씨 쓰듯 담대하고 역동적으로 정중동(靜中動) 미학과 특별한 조형성을 드러낸다. 서예가로서의 본(本)을 세우고,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확신으로 새로운 작품세계를 완성해 가는 작가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손동준 작가는 “서예가로서 나는 ‘쓰다’라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단순하면서도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찾아가고 있다. 그 아름다움이란 무한한 자유의 순간, 무의식과 무의지의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미(美)의 세계를 향하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美)의 최종 단계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의 도구로서의 ‘쓰다’라는 행위와 ‘쓰다’ 그 자체만으로 예술세계의 최종 단계에 이르고자 하는 나의 다층적인 태도를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우정 생각식당 대표는 “손동준 작가의 작품세계는 단단한 그 무언가가 있다. 서예에서 국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컨템퍼러리 예술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가 던지는 단순한 한 획도 묵직하고 엄청난 울림을 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서예와 회화의 융합적 요소가 훨씬 더 가미되어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해외를 향하고 있는 손동준 작가를 꼭 주목해야 한다”라고 전시 의의을 밝혔다.
서예가 손동준은 서예 명문 중국수도사범대학 서법문화연구소에서 구양중석(歐陽中石) 선생에게 사사한 ‘외국인 정부장학생 박사 1호 제자’이다. 구양중석(歐陽中石) 선생은 중국 국민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서예가이자 학자다. 손동준 작가는 현재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판진시(盘锦市) 예술촌의 유일한 외국인 입주 작가로 초대되어 활동 중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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