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밸런타인 데이>의 한 장면. |
하지만 사랑한다고 고백을 해도 늘 실패하는 사람도 있다. 애틋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전하는 데 진심만 통하면 된다고 생각할 법도 하나 실은 그렇지 않다. 히로시마 대학 연구팀이 20~30대 33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의 남성지 <멘조이>가 ‘고백 후 거절당하지 않을 비결’을 보도했다.
1. 만나서 3개월 즈음에 고백하라.
알게 된 지 3개월 즈음에 사랑을 고백했을 경우 교제에 성공할 확률이 81%로 제일 높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고 나면 성공률이 계속 떨어진다. 4~6개월은 60%, 7~12개월은 46%다. 1년 후에는 48%로 성공률이 소폭 상승하나 별다른 변화는 없다.
바꾸어 말하면 고백해서 실패할 확률은 7~12개월 사이에 54%로 가장 높다. 연구팀은 연애는 짧은 기간 내 관계를 확 진전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별히 로맨틱한 데이트가 아니더라도 둘만의 시간을 자주 보내는 게 중요하다. 줄곧 망설이다가 혼자서만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 일방적으로 고백할 경우 어김없이 실패했다.
2. 저녁 8~9시에 만나라.
밤이 되면 사람은 정열적이 된다. 이 사실은 고백하는 쪽도 받는 쪽도 마찬가지다. 밤에는 낮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데,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세르토닌이 줄기 때문이다.
세르토닌은 대사과정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쾌락을 담당하는 도파민과 두려움을 담당하는 노르아드레날린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뇌를 안정시키는 기능을 한다. 햇볕을 쬐는 낮 시간대에는 분비가 촉진되다가 밤에는 줄어든다. 그래서 사람은 밤에 감정적으로 변한다. 실제 저녁 8~9시가 고백 성공률이 60%로 가장 높은 시간대였다. 해가 지지 않은 오후 1~5시는 실패확률이 55%나 됐다.
3. 바 카운터에 앉아라.
인간은 말뿐 아니라 목소리의 높낮이, 자세, 제스처, 복장, 거리 등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갖고 의사를 소통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지칭한다. 그런데 일 대 일 대인관계에서는 상대방과 자신과의 신체적 거리가 의사소통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연애에서는 손을 뻗어 내밀 수 있을 정도인 75~120㎝로 거리를 좁히는 게 중요하다. 이는 친밀한 사이에서 허용되는 거리인데, 이 거리 내로 들어오면 사람은 보통 상대방을 강하게 의식하고 호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바나 레스토랑의 카운터 석에 나란히 앉아 사랑을 고백을 하면 성공확률이 높다.
4. 사귀자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라.
그냥 좋다는 말만 던져놓고 사귀자는 권유가 없었을 때 고백은 실패한다. 실제 사랑의 고백과 함께 교제 신청을 확실히 전달한 편이 성공률이 72%로 높았다. 반면 그저 호감을 전한 것에 그친 경우는 성공률이 40%로 낮았다. 제 아무리 열렬한 구애라도 다음 단계에 대한 진전이 예상되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 일단 고백을 한 후 상대가 거절했다고 해서 바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로 같은 사랑 고백을 했을 때는 성공하기 쉽다. 즉 한번 고백을 받은 이는 선뜻 사귈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상대방에 대해 호의가 생기고, 유심히 지켜보게 된다. 그 후 서서히 심경에 변화가 일어나 재차 고백을 받으면, 이를 받아들일 확률도 커진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모두 통과해야 한다)
□ 상대의 이메일, 휴대폰 번호를 알고 있다.
□ 둘이서만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다.
□ 이틀 연속으로 둘이서만 만난 적이 있다.
□ 문자 메시지 답문이나 이메일 회신은 하루 이내에 온다.
□ 상대의 친구 이름을 두 명 이상 말할 수 있다.
□ 상대가 나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