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에는 '칼맛'으로 오징어물회를 지배하는 고수가 있다.
고수의 오징어 물회는 꽤 단촐한 생김새다. 고명으로는 오이와 배가 전부인데 이를 한 입 맛보면 다들 감탄하고만다.
육수와 식감에 반해 또다시 찾게 된다는 것. 고수는 주문이 들어오면 오징어 손질을 시작한다.
살아있는 오징어를 가늘게 썰어 내는데 손질만 무려 10분이 걸린다. 오이채보다 가느다란 오징어를 만들기 위해서다.
고수는 통오징어를 두 번이나 포를 떤 3장으로 만든 뒤 채를 썬다. 바늘귀에 들어갈 정도로 얇게 썬 오징어채는 육수와 잘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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