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많은 방문객이 오고 가는 시장이지만 정육점을 운영하는 장 사장(가명)은 우리에게 '그 남자'만은 유독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목에 쇠고랑을 차고 한 손엔 검은 봉지를 들고 뒤뚱뒤뚱한 걸음으로 시장을 배회하곤 했다는 수상한 남자.
보통의 손님들과 달라도 한참은 달랐던 그 남잔 장 사장에게 아주 황당한 요구까지 했다고 한다.
시장 상인들은 "카레 거리 50그램만 달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근데 또 왔더라고 며칠 있다가", "아니 요새 날씨가 뜨거워지니까. 저렇게 맛이 간 사람이 왔다가 갔다가 해? 그랬지"라며 그를 기억했다.
남는 식재료를 공짜로 달라고 한 것도 모자라 며칠 후에 다시 가게에 찾아와 똑같은 요구를 했다는 그 남자. 주변 가게 사장님들에게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었다고 말하자 장 사장은 그보다 더 기상천외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에서 춤을 추며 욕을 하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화장실에서 대변을 본 후 뒤처리도 하지 않고 나가기를 일삼았다는 그 남자. 문제의 남자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맥줏집 김 아무개 사장은 "계속 전화가 따르르 따르르 울리면서 받으면 1초 있다가 바로 끊어버려요. 전화가 1시간 동안 끊이질 않고 왔습니다"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남자가 가게에 나타나는 순간마다 누군가의 도를 지나친 장난 전화가 시작되었다는 것.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아무래도 장난 전화와 남자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판단한 김 사장(가명)은 가게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전화는 자신이 아닌 '시청자'들이 하는 것이라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 남자는 바로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1인 라이브 방송 유튜버 주 아무개 씨였던 것. 시청자들의 잘못인데 자신이 왜 가게에서 나가야 하냐며 억울함을 호소하더니 급기야 옆 테이블 손님과 싸움까지 벌였다는 주 씨. 그런데 김 사장은 주 씨의 행동엔 무언가 수상쩍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마치 일부러 시비를 거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 의도적으로 소란을 피우거나 욕설을 해서 사람들의 화를 돋웠다는 주 씨. 그는 왜 상인들의 영업을 일부러 방해하며 피해가 가는 행동을 계속하는 것인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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