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를 빼입고 퇴근길 런웨이에 나선 곳은 양천구 목동으로 이곳에 여름철 별미의 왕이 될 한 상이 있다. 바로 싱싱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자리 잡은 대왕 물회다.
사람 얼굴보다도 커다란 대형 접시에 가득 담겨 나오는데 해산물이 너무 많아서 먹다가 비벼야 할 정도라고 한다.
물회의 비결은 단연 신선한 해산물에 있다. 특히 60cm 이상 거대한 크기의 대광어를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란다. 이외에도 멍게, 산낙지, 소라, 전복 등이 들어가 신선함을 더 한단다.
어디 이뿐이랴 듬뿍 담긴 해산물을 먹고 나면 드러나는 빨간 맛도 있으니 시원하고 매콤한 물회 국물이다. 서비스로 나온 소면을 물회 국물에 적셔서 국수처럼 후루룩 먹어야 물회를 제대로 먹었다고 할 수 있다.
국물을 만들 땐 참소라가 투입돼 맛의 풍미를 더 했단다. 여기에 구수한 된장을 넣는 것 또한 맛의 비결이다. 섬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아내 순예 씨가 해산물에 된장과 식초를 넣어 먹던 것이 기억나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물회에 이은 야심작은 수제비 매운탕으로 직접 빚은 수제비는 물론 광어 뼈를 우려내 물회와는 또 다른 시원한 맛을 자랑한단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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