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 벌거벗은 채 추위와 맞짱 뜨는 것을 즐기는 남성이 있다. ‘아이스맨’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출신의 빔 호프(5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평소 그가 즐기는 취미 활동을 살펴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벌거벗은 채 얼음물에서 수영을 하거나 반라 상태로 설산이나 얼음 바위에 앉아 명상을 하거나 요가를 하는 등 온통 추위와 싸워야 하는 것들 일색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담대한 행동이 비단 취미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여덟 번이나 ‘영하의 기온에서 오래 버티기’ 부문 세계 기록을 경신했을 만큼 이 방면에서는 전문가로 이름이 나있다.
또한 2년 전에는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 열린 핀란드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팬티만 입은 채 완주하는 정력을 과시했는가 하면, 얼음으로 가득 찬 욕조 안에서 무려 73분 48초를 버티면서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의 절친인 사진작가 헤니 부거트는 “호프는 어릴 적부터 체력을 단련해 왔다”면서 “하지만 그가 매번 추위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강인한 정신력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