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임 당대표는 8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전당대회와 비교해 이번 대표 선거의 투표자수는 1.5배가 더 많다. 작년에 26만 명이 투표했는데 이번에는 40만 명이 표를 던졌다”며 “투표율이 아닌 투표수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120만 명에 이르는 당원 중 40만 명이 참여해 80% 가까운 분들이 의사결정을 한 것을 두고 소수 팬덤이라 말하는 것은 과하다”며 “민주당은 극소수 당원에 의해 휘둘리는 정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요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는 “최고위원 당선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지를 모아 인사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하는 이재명 신임 당대표의 일문일답
―선출된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로 구성돼 ‘친명 지도부’라는 비판이 나온다. 주요 인선 관련 결정된 것 있는가.
“최고위원 중 다수가 이재명계라고 불렸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이 아닌 것 같다. 다만 (저에 대한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께서 저에 대해서 기대가 높은 만큼, 최고위원 후보들도 그 기대에 맞춰 선거운동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생각한다. 잠시 후 최고위원 당선자분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지를 모아 인사를 결정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지를 모아서 인선해나가도록 하겠다.”
―송갑석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떨어져서 (선출직) 최고위원 지역구가 모두 수도권이다. 지역성을 어떻게 보완할 건가.
“제가 당선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본산이라고 할 호남에서 최고위원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지만, 혹여 당선되지 못할 경우에는 최고위원 지명할 때 호남을 포함해 지방을 특별히 고려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적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성사된다면 어떤 이야기 나누고 싶나.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와도 만나서 협력할 생각이 있다. 경제위기, 민생위기가 참으로 심각하다. 급선무는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것이다. 주도권을 가진 정부·여당,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협력할 수 있는 최대치로 협력하겠다. 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제가 공약했던 것들이 비슷하거나 같은 것이 매우 많다. 이중 민생과 경제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정책들을 신속하게 공통으로 추진할 것을 요청하고 싶다. 그 외에 민주당이 또는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민생과 경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책들이 있다면 서로 머리를 맞대 논의하고, 정부의 그런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민생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 추진할 민생 정책이 있다면.
“구체적인 정책 내용은 한두 시간을 얘기해도 끝이 없을 것 같아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 다만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다. 주로 생계의 어려움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 높은 가계부채나 사업의 실패로 인한 경제난으로 고통 받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불법사채가 횡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가 두 번째로 발의했던 불법사채 관련법도 그중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다.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서민지원 확대도 하나의 방책일 수 있다. 앞으로 기회를 만들어 세부적인 정책을 말씀드리겠지만 정치에서 국민의 생존과 국민의 삶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 정치가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이 바로 민생이자 경제다.”
―압도적 지지로 선출됐지만, 투표율이 낮고 소수의 당원 목소리가 크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 지난 전당대회와 비교해 투표자 수가 1.5배 더 많다. 지난 전대 때는 26만 명 정도 투표했는데, 이번엔 아마 40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선거 때문에 입당한 분들이 상당히 많을 수 있고, 또 지난 대선 이후 입당했던 약 30만 명에 가까운 신규 당원들은 이번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투표율을 갖고 관심이 적었다고 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제 생각이다.
120만 명에 이르는 권리당원이 (투표)대상자인데, 그중 40여만 명이 투표했다는 것은 아마 기록적인 수치일 것이다. 투표율이 아니라 투표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민주당은 극소수의 당원들에 의해서 휘둘리는 정당이 아니다. 120만 명에 이르는 당원 중 40여만 명이 참여해서 80% 가까운 분들이 의사결정을 한 것을 두고 소수 팬덤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