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의 시작은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일이지만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사실만큼은 그리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특히 결혼 적령기를 넘긴 노총각 노처녀들에겐 더욱 그렇다. 연예계에도 노처녀 노총각 스타들이 많다. 연예인 CEO를 내세운 결혼정보회사마다 노총각 노처녀 연예인의 결혼을 주선하겠다고 장담하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정보회사 배우자 등급표에선 연예인들이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몇몇 결혼정보회사의 배우자 등급표를 통해 노총각 노처녀 스타들의 등급을 알아봤다.
만약 노총각 노처녀 스타들이 결혼을 위해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할 경우 이들에겐 어떤 수준의 배우자 등급이 나올까.
인터넷에 가장 많이 떠도는 ‘결혼정보회사 배우자 등급표’를 기준으로 노총각 스타들의 배우자 등급을 확인했다. 총점 340점으로 ‘재산규모(100점)’ ‘학벌(80점)’ ‘키와 몸무게(60점)’ ‘직업(100점)’ 등이 개별 평가 항목이다. ‘학벌’과 ‘키와 몸무게’ 항목은 스타들의 프로필을 기준으로 했지만 정확한 재산 규모는 확인이 어려웠다. 대신 인기도와 활동 연차를 기준으로 별도의 등급을 정해 ‘재산 규모’ 등급으로 환산했다. 예를 들어 특 A급 스타의 경우 재산규모가 100억 원 이상인 1등급으로 환산하는 방식을 취한 것.
가장 높은 등급을 차지한 스타는 배용준이었지만 배우자 등급은 4등급(340점 만점에 304점)에 불과했다. ‘재산규모’는 1등급을 받았지만 ‘학벌’과 ‘키와 몸무게’ 영역에서 각각 3, 4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직업’ 순위에선 ‘10인 이상 기업 CEO’로 겨우 9등급을 받았다. 남성 연예인은 아예 직업 등급표에서 빠져 있는데 배용준은 ‘키이스트’를 이끌고 있어 그나마 4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302점을 기록해 역시 4등급을 받은 이병헌 역시 BH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어 겨우 300점대를 기록할 수 있었다. 박수홍이 6등급(275점)을 받아 3위에 올랐는데 그 역시 라엘웨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이 큰 힘이 됐다. 이처럼 연예인 이외의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은 ‘직업’ 항목에서 76점을 받은 데 반해 다른 연예인 9명은 아예 ‘직업’ 항목에서 0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신현준이 4위로 힙겹게 10등급(230점)에 턱걸이를 했다. ‘직업’ 항목에서 0점을 받고도 10등급에 오른 것이 대단해 보일 정도다. 이외의 여덟 명의 노총각 스타들은 모두 ‘등급 외 판정’이 불가피하다. 심지어 한류스타 정우성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연예인’을 무직자로 볼 순 없는 만큼 직업 등급표에서 최하위 등급인 15등급(중소기업 정규직 입사자)으로 놓고 계산하면 상황이 조금은 개선된다. 우선 신현준의 등급이 10등급에서 5등급으로 급상승하고 ‘등급 외’ 판정을 받았던 스타들도 대부분 등급표 안으로 진입한다. 김장훈 양준혁 등이 7등급, 김민종 김건모 신승훈 등이 8등급, 김제동이 9등급이 되는 것. ‘직업’ 항목을 변화해도 정우성과 지상열은 여전히 ‘등급 외’ 판정을 면치 못했다. 정우성의 경우 다른 항목에서 고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고등학교 중퇴라 학벌에서 0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상열 역시 학벌이 문제가 됐다.
▲ 남성 연예인은 아예 직업등급표에서 빠져 있다(등급①). 등급②는 남성 연예인 직업을 15등급으로 인정했을 때 배우자 등급. |
그나마 노처녀 연예인은 조금 나았다. ‘직업’ 항목이 남성과 달리 여성은 ‘스타급 연예인’은 4등급, ‘비 스타급 연예인’은 5등급으로 책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 연예인의 경우 스타 여부와 무관하게 연예인은 직업 항목 등급에 오르지도 못하는 데 반해 여성 연예인은 직업 항목 15등급 가운데 상위권인 4, 5등급에 올라 있는 것.
배우자 등급 역시 최지우가 최고 점수(321점)로 3등급에 이름을 올렸고 김선아(319점) 김혜수(317점) 등도 3등급이 나왔다. 장서희 박소현 등이 4등급, 엄정화 강수연 등이 5등급, 그 뒤를 양정아 예지원(6등급), 가수 이소라 이영자 송은이(7등급) 등이 이었다.
여성 연예인이 재벌가를 비롯한 명문가의 자제와 결혼하는 사례가 많은 데 반해 남성 연예인은 그렇지 못한 까닭이 어느 정도 ‘배우자 등급표’를 통해 확인된다. 이는 ‘배우자 등급표’의 세부 평가 항목이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는 부분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총점은 340점으로 동일하다. ‘재산규모’는 모두 100점 만점으로 배우자 당사자나 부모의 재산을 중시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다. 그렇지만 남성은 ‘직업’이 100점(여성은 80점)인 데 반해 여성은 ‘키와 몸무게’가 100점(남성은 60점 만점)이고 학벌 역시 남성은 80점 만점이고 여성은 60점 만점이다.
결국 여성은 남성의 ‘재산규모’와 ‘직업’을, 남성은 여성의 ‘재산규모’와 ‘키와 몸무게’를 중요시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외모가 중요시되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우대받는 여성 연예인이 높은 등급을 받은 데 반해 외모보다는 직업과 학벌이 중시되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인정받지 못하는 남성 연예인은 ‘등급 외’ 판정도 많은 것.
한편 인터넷이 이런 형태의 몇몇 결혼정보회사 배우자 등급표가 유출돼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등급이 너무 낮게 나와 상처받았다는 댓글을 단 네티즌들이 많다. 그렇지만 유명 인기 스타들 역시 이런 등급표에선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