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결혼 후 타국에서 '세 자매'를 육아한 선예는 당시 25세라는 어린 나이에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하고 캐나다에서 결혼·육아를 시작했다. 선예는 매사에 "괜찮아"라는 말과 함께 힘들어도 힘들다고 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를 유심히 듣던 오은영 박사는 "타국에서 아이 셋 키우는 게 정말 힘들지 않았냐"고 되물으며 "힘든 상황을 전부 다 부정하고 있다"고 짚어냈다. 오은영 박사의 지적에 선예는 주저하다가 "육아가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은 선예가 "모든 일을 내 탓이라고 생각하며 무조건 스스로 해결하고 책임지려고 한다"며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삶의 목표였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선예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같이 살지 못했던 것부터 내 탓 같았고, 이혼한 부모님이 불행하게 결혼한 것조차 혼전 임신된 자신 때문 같았다고 털어놓는다.
이런 선예의 고백에 오은영 박사는 "존재 자체를 부정당했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인간 민선예를 증명하고자 무수한 노력을 했을 것"이라며 위로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힘든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주장이 강해 독단적이라는 오해를 받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선예는 2012년 원더걸스 탈퇴 사건을 언급한다.
선예는 "성공의 가도를 달리던 시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연이은 죽음으로 삶에 대한 고찰을 겪었다"며 "원하던 바를 이뤘음에도 채워지지 않던 공허함 때문에 무대에 올라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선예의 답변에 오은영 박사는 공허함으로 인해 선택한 결과가 왜 극단적인 탈퇴였는지에 대해 파헤쳐볼 필요성을 언급했다. 선예의 진짜 마음은 무엇이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선예는 '엄마 민선예'의 고민도 밝혔다. 그는 "남들과는 좀 다른 아이의 자존감을 어떻게 지켜줄 수 있냐"고 운을 떼며 안검하수를 갖고 태어난 언어 발달이 늦은 첫째 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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