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와’ 적힌 부채 사진 게시했다 사과…박형준 시장 파리 출장 가려다 비판여론에 떠밀려 취소
먼저 부산시는 공식 SNS에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 소식을 알리며 부채 사진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시는 지난 9월 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초강력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 중. 부산지역 주말부터 직·간접 영향’이라는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태풍 그림이 새겨진 붉은색 부채와 ‘와’라는 글자 등도 함께 올렸다. 부채 그림과 ‘와’라는 글자를 두고 배우 이정현이 가수 시절에 불렀던 노래 ‘와’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태풍이 오는데 부채질하는 거냐”, “태풍에게 빨리 오라는 뜻이냐”, “장난칠 게 따로 있지 참 경솔하다” 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설마 노래 패러디를 한 것이냐”며 국가적 비상상황에 부적절한 게시물이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논란이 일자 부산시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1990년대 이정현 가수의 노래 제목인 ‘와’와 해당 콘셉트의 소품이었던 빨간 부채 속 파란 눈을 태풍의 눈으로 표현해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음을 알리려 했다”며 “해당 표현이 뒤늦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콘텐츠를 게시하겠다”고 해명과 사과를 함께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프랑스 파리 출장계획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복귀한 것도 논란거리다.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출장을 가기로 결정했다가, 비난여론이 일자 이를 번복하고 재난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파리에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계획서를 제출하기 위해 9월 4일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을 마친 상태였다. 그러자 일각에서 태풍이 부산과 가장 근접하는 시기에 시장이 부산을 비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박 시장은 출장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파리 현지에는 신재현 부산시 국제관계대사를 파견했다.
박형준 시장은 업무에 복귀한 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위력을 가진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부산을 비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시의 태풍 대응 수위를 비상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로 선제적으로 격상했다.
한편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9월 6일 오전 4시 50분경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상륙해 부산을 지나 같은 날 오전 7시 10분경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단전과 침수 등 일부 생채기를 남겼지만, 당초 우려했던 수준의 막대한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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