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은 창업주 동생 손성은 대표가 반대한 듯…손 대표 배우자 지분 매수 두고도 뒷말
앞서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 7월 26일 “당사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MBK파트너스’와 당사의 지분에 대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바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가스터디교육이 당초 매각을 추진한 지분은 손주은 메가스터디 이사회 의장 지분 13.53%,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이사 지분 13.53%, 모회사인 메가스터디 지분 6.00% 등 약 35%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메가스터디교육 매각 추진이 무산됐다는 사실을 알려지자 그 이유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메가스터디교육 매각설이 흘러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인적분할되기 전인 2014년에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2020년에도 사모펀드 운용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당시 메가스터디교육 측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제기된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육기업이다. 2015년 4월 메가스터디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같은 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메가스터디는 △투자 △법학전문대학원, 변호사시험, 약학대학, 의‧치의학전문대학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 △출판 △급식사업 등을 담당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초등(엘리하이) △중등(엠베스트) △고등(메가스터디)과 자회사를 통해 △대학편입(김영편입) △공무원시험(메가공무원) 등의 사업분야에도 진출했다. 전 생애주기별 교육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98.1% 성장한 255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61억 원을 기록해 25.5% 늘었다. 사업부문별로는 고등사업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7%, 매출은 23.5% 증가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고, 초·중등 사업부문은 매출 590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 50.3%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실적과 성과 덕에 메가스터디교육 매각에 대해 의아해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한 투자 전문가는 “‘이 회사를 지금 왜 팔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을 따져봐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온라인 교육사업 등 충분히 승산이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5000억~65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주당 15만~16만 원 수준이다. 지난 7월 26일 공시 당시 주가가 7만 5000~8만 50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배가량이다. 대주주 측이 매각 의사를 내비친 데다 매각 가격이 주가 대비 2배라면 성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매각이 무산된 데는 손주은 창업주와 동생 손성은 대표이사의 의견 차가 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손성은 대표는 유아교육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확장 의지가 강해 매각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추진 과정에서 손성은 대표 배우자인 김 아무개 씨가 메가스터디교육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인 것이 알려진 것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씨는 사전에 정보를 알고 지분을 취득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2021년 11월 메가스터디교육 7937주를 매입했고 2022년 4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1만 8144주를 매입했다. 매입한 가격은 평균 8만 8013원으로 상장 후 거의 최고가 수준이다. 비록 주가가 고점이어도 매각이 성사만 된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을 넘길 수 있어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스타강사들의 스카우트 문제를 두고 교육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889억 원대 소송에 휘말린 점도 매각 무산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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