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에 지출한 경비는 모두 400만 달러(약 46억 원).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것은 왕복 항공료로 총 320만 달러(약 37억 원)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와이 리포터>에 따르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으로 워싱턴에서 9시간 거리인 하와이까지 비행할 경우 시간당 18만 1757달러(약 2억 원)가 소요된다.
문제가 된 것은 항공료만이 아니다. 오바마 가족은 휴가 내내 하룻밤에 3500달러(약 400만 원) 하는 호텔에서 묵었으며, 미셸이 휴가 때 입은 의상들은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였다. 가령 성탄 미사에 참석할 때 입었던 원피스의 경우 프랑스 디자이너인 소피 테알레의 것으로 가격은 2000달러(약 230만 원)다. 이밖에도 휴가를 떠나기 전 휴가지에서 착용하기 위해 목걸이, 브로치, 귀걸이 등 값비싼 장신구들을 무더기로 사들였던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사실 미셸이 값비싼 보석을 착용해서 비난을 샀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민주당전국위원회 모금 행사 때에는 4만 달러(약 46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귀금속을 착용하고 나타나서 눈총을 받기도 했었다.
이런 아내의 씀씀이가 도마 위에 오르자 심기가 불편해진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오는 11월 재선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측근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이 난 것은 보수 쪽이다. 보수 정치운동가인 조지 밀러는 “미셸의 씀씀이가 큰 것은 확실하다. 미용사나 손톱 관리사들이 늘 그녀 주위를 따라다니고 있으며, 심지어 휴가 때에는 애완견에게도 경호원이 따라붙고 있다. 개인 비서들에게 지출하는 돈만 수백만 달러다. 역대 영부인 가운데 이런 적은 없었다”며 맹비난했다.
한편 연예주간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미셸이 매년 휴가비로 1000만 달러(약 115억 원)를 지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티파티 단체의 말을 빌려 “오는 11월 유권자들의 표심으로 오바마 부부의 씀씀이가 심판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