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수, 대표마 ‘마이티수’ 신마 ‘새내타운’ 상승세…최용건, ‘장산레이저’ ‘장산포이즌’ 전성기 향해 질주
#33조 서인석(후반기 다승 1위·13승)
전반기 14위까지 처지며 부진한 출발을 보인 서인석 조교사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했던 우수 마방이었다. 올해 초 부진은 마방의 기둥마와 기대주들이 실전에서 레이스가 꼬이며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고, 전반적으로 마필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전반기 6개월간 올린 승수가 13승에 불과했다. 그런데 후반기에 급반전이 일어났다. 두 달간 올린 승수가 13승으로 전반기와 같았다. 승률과 복승률도 전반기 6.0%, 11.9%에서 15.9%, 32.9%로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이제는 우리가 알던 예전의 서인석으로 완전히 돌아간 느낌이었다.
서인석을 후반기 1위에 오르게 한 첫 번째 마필은 단연 릴패트론이다. 미국산 1군 거세마로, 2020년 6월 1군에 올라온 이후 2위만 세 번 기록하며 특별한 존재감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런데 6세가 된 올해 급격한 전력 변화를 보이며 최근 3연승에 성공,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보통 경주마들은 4세 또는 5세 때 전성기를 맞는데, 릴패트론은 매우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컨디션’ 때문이라고 본다. 그동안 파행(다리 절음)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다. 침 치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방에서 보살핀 결과 최근에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3연승을 거둘 당시에는 새벽 훈련 때도 힘 있는 걸음을 보였고, 경주 당일 주로에서도 경쾌한 발놀림으로 선전을 예고했었다.
마방이 살아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마필들도 덩달아 살아났다. 노던타임, 새벽밴드, 건곤일척, 빈체로킹 등은 전반기에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별 볼 일 없는 마필이었다. 그런데 후반기에 들어서자 거짓말처럼 하나같이 우승했다. 노던타임(외2·거)은 전반기에 6위만 두 번 기록했다가 7월이 되자마자 2위를 하더니, 8월 경주에서 8개월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거뒀다.
새벽밴드, 건곤일척, 빈체로킹 세 마필은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부진형이었으나 후반기가 되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우승하며 5군에 올라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마방의 분위기가 살아난 것 외에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마방의 분위기, 기운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정말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낀다.
이외에도 직전 경주에서 급격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8마신 차 압승을 거둔 금성크라운, 데뷔전에서 탄력적인 추입으로 우승한 2세마 매직콘서트, 막강한 경주력으로 3연속 입상에 성공한 원더풀키티와 천마비상 등은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
#24조 서홍수(후반기 다승 4위·10승)
서홍수 마방은 전반기에 12승을 거두며 15위를 기록, 나름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매년 존재감은 크지 않지만 꾸준하게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괜찮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올해 후반기에는 10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에서 깜짝 4위에 올랐다. 항상 10위 밖에 자리했기에 4위는 낯설 정도로 훌륭한 성적이다.
앞서 소개한 서인석 마방과 분위기가 매우 흡사하다. 한두 마리가 특별하게 잘 뛴 게 아니라, 여러 마필들이 골고루 잘 뛰고 있다. 마방의 대표마로 평가되는 그레이캣(국2·수)과 마이티지(외2·수)는 최근에 5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후반기에도 변함없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능력 정체에 빠져있던 여러 마필들이 후반기가 되자마자 동시에 우승하며 마방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였다.
대표적인 마필은 마이티수(외1·수)다. 7월 2군 경주에서 막판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무려 1년 7개월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12월 우승 이후 여러 질병과 컨디션 난조로 고생했는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컨디션이 살아나 멋진 경주로 우승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부진마로 평가된 원퍼트(국5·거)는 8월 경주에서 무려 25전 만에 눈물겨운 첫 승을 기록했다. 또한 동서여걸(국5·암)도 8월 경주에서 무려 17전 만에 우승을 거뒀다. 이외에도 포사포사(국5·수)가 13전 만에, 블랙버미(국5·암)는 5전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서 소개한 서인석처럼 마방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마방의 분위기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히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잘나가는 명문 마방은 늘 분위기가 활기차다. 관계자들 모두가 의욕이 넘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신마 중에서는 국내산 2세마 새내타운(국5·수)이 기대주다. 8월 데뷔전에서 총알 발주를 보인 이후,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대역전 우승을 거뒀다. 막판 200m(LF)가 12초 2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탄력이었다. 경매가는 3000만 원으로 비교적 저가에 도입되었지만, 혈통 기대치도 충분하고, 마체도 잘생겼다는 점에서 앞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51조 최용건(후반기 다승 5위·10승)
최용건 조교사는 2020년 7월에 개업한 신인급이다. 만으로 2년밖에 안됐음에도 전반기에 다승 16위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더니, 후반기에는 5위까지 급상승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반기 6개월 동안 올린 승수가 12승이었는데, 후반기에만 벌써 10승을 거두며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승률과 복승률도 전반기 10.2%, 11.9%에서 후반기 17.2%, 27.6%로 큰 폭으로 늘었다.
최 조교사는 1967년생으로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조교사를 개업했다. 주위 평가에 따르면 매우 열정적이며 근면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아마도 지금의 성적은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앞으로 경마 분석할 때 최 조교사의 마필은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마는 장산레이저(국1·수)와 장산포이즌(국2·수)이다. 두 마필 모두 ‘청담도끼’의 주인이자, ‘장산시리즈’로 유명한 김병진 마주 소유의 마필이다. 잘 뛰기만 한다면 물심양면으로 얼마든지 지원해줄 수 있는 능력 있는 마주다. 최 조교사는 마주를 믿고 최선의 관리로 지금에 이른 것으로 추측된다.
장산레이저는 8월 14일 1군 점핑 출전한 경주에서 선입 이후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당당히 우승하며 1군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였다. 9월 3일 홍콩트로피 특별경주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직 4세마라는 점에서 지금부터 전성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장산포이즌은 8월 28일 3군 경주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와우와우(인기 1위)를 6마신이라는 큰 차이로 따돌리며 압승,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2군으로 승군했다. 450kg대의 작은 체구이긴 하나 잠재력 면에서는 1군까지도 충분히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나머지 마필 중에서는 스프링킹(외3·거), 루이사(외1·수), 스탈렛(외1·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프링킹은 지난 8월 4군 경주에서 완벽하게 컨디션을 회복하며 2년 만에 우승했다. 경주 편성이 강했고, 내용도 좋았기 때문에 3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전망이다.
루이사도 7월 경주에서 오랜 침묵을 깨고 9개월 만에 우승했다. 직전 9월 아일랜드 특별경주에서도 2마신 차로 5위를 기록해 컨디션이 살아났음을 확인했다. 2세 신마인 스탈렛은 8월 두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과시하며 첫 승을 기록했다. 2군까지 진출했던 땡큐찰리의 모계 형제마라는 점에서 앞으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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