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반짝이는 해변을 보셨나요.’
북부 캘리포니아의 포트 브래그 인근에 위치한 일명 ‘유리 해변’은 이름 그대로 유리 자갈로 뒤덮여 있는 해변이다. 형형색색의 유리 자갈들이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이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아름다운 광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곤 한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해변에 깔린 이 자갈들의 진짜 정체다. 이 자갈들은 먼 옛날 인근 주민들이 해변에 내다버렸던 빈병들이었던 것. 1967년 쓰레기 집하장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갈 때까지 주민들은 이곳에 온갖 쓰레기들을 버렸고, 그 후에도 빈병들은 그대로 해변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고 부딪치면서 잘게 부서진 유리병들은 결국 지금과 같은 둥글둥글한 조약돌처럼 변했다.
뜻하지 않게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게 된 이 해변은 현재 ‘매커리셰르 주립공원’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관광객들이 함부로 유리 자갈을 반출하지 못하도록 엄격한 감시 아래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