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파인애플 안에 묻히고 싶어요.’
이런 독특한 주문을 받아 관을 제작하는 장인이 있다. 가나 출신의 목수인 파 조(66)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오로지 관 제작에만 심혈을 기울여 온 그는 고객이 원하는 모양이라면 설령 아무리 엽기적이라 해도 척척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그가 주문받아 제작한 관들의 모양을 보면 과연 죽은 사람이 묻히는 관이 맞을까 의심이 들 정도. 가령 상어, 파인애플, 맥주병, 콜라병, 휴대전화, 닭, 자동차, 비행기 등 모두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죽음을 하나의 축제로 여기는 가나의 ‘가 부족’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인 이런 ‘나만의 관’ 만들기 열풍은 점점 더 괴기스런 모양의 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이런 바람은 현재 영국에까지 번진 상태다. 지난해 조가 전시회를 연 후 그에게 특수 관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조가 영국인들로부터 받은 요청은 바나나, 로봇, 기관차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