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담쟁이 집’으로 유명한 영국 에섹스주 첼름스포드의 2층집이 최근 시원하게 이발을 해서 화제다.
집 전체가 온통 담쟁이 덩쿨로 뒤덮여 있어 마치 한 그루의 거대한 나무처럼 보였던 집이 담쟁이 잎을 다 쳐낸 후 말쑥하게 변신한 것. 이는 새로 이사 온 집주인의 과감한 결단 때문이었다. 얼마 전 집을 매입한 닐 어틀리(49)는 “담쟁이 잎을 다 잘라내는 데만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거 이 집이 이렇게 담쟁이로 뒤덮였던 까닭은 전 주인의 이상한 고집 때문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무려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손질을 하지 않은 채 담쟁이가 그대로 자라도록 내버려두었던 것. 세월이 흐르면서 집 전체를 휘감았던 담쟁이는 결국 집안까지 비집고 들어왔으며, 창문까지 온통 담쟁이로 뒤덮였던 까닭에 햇빛이 들지 않았던 집안은 하루 종일 온통 캄캄했다. 사정이 이러니 결국 집값도 내려갔고, 지난해 전 주인은 원래 시세인 35만 파운드(약 6억 원)보다 훨씬 못한 12만 파운드(약 2억 원)에 집을 내놓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