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마트’ 한 달 전보다 상당히 발전…‘스페셜히어로’ 현군 무난히 벗어날 듯…‘챔프고’ 5군 첫 도전에서 선전
만약 오전 경주부터 저배당에 집중 베팅했다가 실패하면 하루 경마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나간 경주가 자꾸만 생각나서 멘탈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베팅하기 전에 우리나라 복승식 평균 배당은 20배, 삼복승은 50배, 삼쌍승은 300배가 넘는다는 것을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
경마 분석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꾸만 인기마들이 강해 보이고, 꼭 인기마 안에서 끝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하기 바란다. 인기마는 옥석을 가리는 게 중요하다. 능력이 좋아서 입상했는지, 아니면 레이스 운이 따라서 입상했는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경마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경마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임이지만, 냉철하게 분석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가볍게 임한다면 가장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다.
이번 회에서는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치러진 경마 중에서 다음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마필 4두를 소개한다.
#마의웨이(국6·수)
마의웨이는 후반기에만 6승을 거두며 오랜 부진에서 탈피한 서울 54조 박천서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이다. 9월 17일 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단승식 182.6배가 말해주듯 팬들의 관심 밖에 있었지만, 깜짝 3위를 기록하며 급격한 전력 변화를 보여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000m 7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 이후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2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에서는 외곽을 크게 선회한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올라왔다. 결국 입상에는 실패하고 3위에 그쳤지만, 당초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엄청난 선전이었다.
우승마 글로벌파워, 2위마 드림스카이는 복승식 3.3배로 마감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난 마필이다. 또한 둘 다 쾌조의 스타트로 선행과 선입의 군더더기 없는 전개까지 펼쳤기에 마의웨이가 이들을 이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4마신 차로 3위에 그치긴 했지만, 대단히 잘 뛴 경주로 평가된다. 기록상으로도 입증되었다. 마의웨이의 주파 기록은 1분 1초 7인데, 바로 다음 경주의 2위 기록이 1분 2초였다.
데뷔전에서는 출전마 9두 중 8위에 그치며 아무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초반 스타트부터 막판 끝 걸음까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해 이번 경주에서 부진마로 분류되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완전히 다른 말이 돼서 나타났다.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한 대로 2세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혈통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다. 부마 투아너앤드서브는 청담도끼의 부마로 유명해진 씨수말이다. 아직 이렇다 할 대형마는 나오지 않았지만, 발군의 스피드로 7전 만에 2군에 올라간 벌마의스타를 비롯해 샤카, 몽땅, 블랙마스크, 잣나무길, 포에버칸 등이 현재 4군에 진출해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씨수말 순위도 작년 39위에서 올해 현재 18위로 뛰어오르며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마 심신지려는 현역시절 2군까지 진출했던 능력마였고, 첫 번째 자마 희망펀치(암)가 6전 만에 4군에 진출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빅스마트(국6·암)
빅스마트는 현재 27승을 올리며 다승 7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10조 정호익 마방의 국내산 2세 암말(포입말)이다. 데뷔전에서 13마신 차로 꼴찌를 했던 마필이 9월 17일 두 번째 경주에서 4위를 기록하며 뚜렷한 변화를 보였기에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앞서 소개한 마의웨이와 같은 경주에 출전했다. 2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로 마의웨이와 같이 2선에서 선입으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까지 안쪽에서 좋은 자리를 잡으며 최적 전개를 펼쳐 나갔다. 네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까지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했다. 결과는 마이웨이에 반 마신 차로 4위에 그쳤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마의웨이처럼 빅스마트도 데뷔전에서는 아무런 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출전마 8두 중 8위(꼴찌)를 기록한 것이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한 채 우승마와 13마신의 큰 차이로 대패했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있다. 부마 킨아이스(KEEN ICE)는 2007년과 2008년 미국 연도대표마에 선정되었고, 2021년 씨수말 3위를 기록한 명마 중의 명마 컬린(CURLIN)의 자마다. 현역시절에는 블랙타입 2승과 2위 4회, 3위 4회를 기록하며 340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었다. 평균 우승 거리가 1866m로 거리적성도 매우 길다는 장점이 있다. 모마 프루던스는 현역시절 19전 1승 2위 5회를 기록하며 14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획득했고, 대부분 중장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빅스마트가 첫 번째 자마라는 점에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기대할 만하다고 본다.
이번 경주에서 비록 4위에 그치긴 했지만, 기록상으로도 1분 1초 8로 매우 빨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볼 때 상당한 전력 향상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스페셜히어로(국6·암)
스페셜히어로는 현재 32승을 거두며 다승 4위를 기록 중인 부산 2조 강형곤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9월 16일 실전 네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처음으로 2위를 기록해 다음부터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1200m 7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 이후 빠른 중속을 발휘하며 2선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자리 잡기에 성공하며 안쪽 선입의 최적 전개를 펼쳤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치고 올라왔다. 아이러브한센에게 0.1초 차이로 우승을 놓치고 2위에 그치긴 했지만, 상당한 선전으로 평가된다.
아이러브한센은 강력한 인기마였고, 쾌조의 스타트로 단독선행을 나섰기 때문에 이긴다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비록 지긴 했지만, 근소한 차이였다. 결승선 통과할 때는 이기는 걸음이었다는 점에서 복기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기록상으로도 입증되었다. 일요일 1경주 6군 1200m 우승 기록이 1분 16초로 스페셜히어로가 1.3초 빨랐고, 3경주 5군 2위 기록이 1분 14초 9로, 역시 0.2초 앞섰다. 경마는 기록 게임이 아니지만, 같은 날 또는 같은 주에 같은 주로 상태에서 기록된 것은 당연히 비교할 가치가 있다.
혈통적으로 볼 때 크게 뛸 말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460kg대의 암말이란 점에서 개인적으로 4군 정도가 최대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현재 6군에 속해있고,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변화를 보였기에 현군은 무난히 벗어날 전망이다.
#챔프고(국5·거)
챔프고는 현재 30승으로 다승 5위를 기록 중인 부산 30조 울즐리 마방의 국내산 3세 거세마다. 9월 18일 5군 승군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나름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한 경주가 아니기에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1800m 4번 게이트에서 한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왔다. 원래 스타트가 빠른 선행마이기에 늦발주는 치명적이었다. 선행에 실패하며 중위권에서 모래를 맞고 따라갔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끈기를 발휘했다. 그러나 자신의 주무기인 선행력을 발휘하지 못한 탓에 입상에는 실패하고 아쉽게 3위로 골인했다.
만약 선행에 성공했다면 충분히 우승까지도 가능했다고 본다. 선행마는 ‘도 아니면 모’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선행에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형적인 선행마 챔프고가 선행에 실패했음에도 3위를 기록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혈통을 분석해본 결과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유일한 모계 형제마 마이스타도 14전 1승으로 현재 5군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번 5군 첫 도전에서 좋은 내용을 보였다는 점에서 현군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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