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1월 23일 칼바람이 부는 겨울 속초 공항은 북적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운 좋게 표를 구한 사람들은 곧장 김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복도 쪽 좌석에 앉은 20대 여성 정근봉 씨는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며 잠을 청했고 비행기는 하늘로 떠올랐다.
그리고 얼마 후 '쾅,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다. 기내에서 무엇인가가 폭발한 것이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깬 근봉 씨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바닥엔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천장은 너덜거렸다. 겁에 질린 승객들의 비명과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소음이 교차하는 그 순간 한 남자가 조종석으로 뛰어들었다.
모두의 시선이 그 남자를 향했고 그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입에는 칼을 물고 양손에는 폭탄을 든 남자는 "나는 이미 생명을 버릴 각오가 돼 있다. 기수를 북으로 돌려"라고 외쳤다.
남자는 폭탄을 흔들어대면서 북으로 가자며 기장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긴박했던 51분간의 '공중 납치극'을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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