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동네 빵집 ‘DC코믹스’와 3년간의 법적 다툼 끝에 승소
칠레의 작은 동네 빵집인 ‘슈퍼판’이 최근 미국의 ‘DC코믹스’와 벌인 3년간의 법적 다툼 끝에 승소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요컨대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슈퍼판’이라는 브랜드를 계속해서 사용할 권리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13세 때부터 빵을 구워 팔기 시작했던 빵집 사장인 곤살로 몬테네그로(41)가 ‘슈퍼판’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것은 동네 주민들 덕분이었다. 처음에는 초록색 ‘피터팬’ 티셔츠와 슈퍼맨의 상징인 S 마크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빵을 팔았지만 특히 슈퍼맨 티셔츠에 열광했던 동네 주민들은 그를 가리켜 ‘슈퍼맨’과 ‘빵’을 뜻하는 스페인어인 ‘판’을 합쳐 ‘슈퍼판’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 후 28년 동안 자신의 빵에 ‘슈퍼판’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해왔던 몬테네그로는 내친 김에 빵집 간판과 유니폼, 밴에도 모조리 슈퍼맨 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문제가 불거지고 말았다. 3년 전, 진짜 슈퍼맨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DC코믹스’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그를 고소한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칠레 기업 ‘아그로슈퍼’도 ‘슈퍼판’이 자사 브랜드 ‘슈퍼폴로’, ‘슈퍼체르도’ 등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에 동참하면서 문제는 더욱 커졌다.
이에 몬테네그로는 ‘DC코믹스’가 가족 소유의 작은 동네 빵집을 대형 빵집 체인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항의했다. 그리고 3년여가 지난 얼마 전, 칠레 국립산업재산연구소(INAPI)는 결국 몬테네그로의 손을 들어주었다. ‘슈퍼판’이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슈퍼판’이라는 브랜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에 기쁨을 표한 몬테네그로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착한 빵집이 되겠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
“매년 600개 먹어요” 일본 ‘라면 달인’ 오야마가 라면을 즐기는 법
온라인 기사 ( 2024.11.09 15:23 )
-
“몰상식에도 정도가…” 일본 ‘샤부샤부 가게 노출 민폐녀’ 비난 쇄도
온라인 기사 ( 2024.10.26 15:01 )
-
쓰러지면 ‘삐삐삐-’ 일본 1인 가구 위한 ‘사고 감지’ 기술 화제
온라인 기사 ( 2024.11.02 1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