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당시 무려 1000회 분 소지…“최근”에 했다더니 이미 동종전과 3회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가 필로폰 불법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9월 26일 돈스파이크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한 서울 노원경찰서가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해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영장심사를 거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2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형적인 마약 수사 과정을 통해 이뤄진 체포다. 애초 경찰은 마약 불법 투약 혐의로 체포한 피의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마약 불법 투약자 관련 진술을 확보했는데 그가 바로 돈스파이크였다. 유흥업소 여성 접객원인 피의자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돈스파이크와 함께 마약을 한 적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
여성 접객원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돈스파이크가 수차례 필로폰 불법 투약한 정황을 확인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9월 26일 오후 8시 무렵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호텔에서 체포했다. 체포 직후 실시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체포 당시 돈스파이크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이 무려 30g이나 된다는 점이다. 필로폰의 통상 1회 투약량이 0.03~0.05g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최대 1000회 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체포 당시 이 정도 대량의 마약류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는 대부분 밀수범이나 유통업자였는데 최근 국내 마약 밀반입량이 급증하면서 일반 투약자들도 이렇게 많은 양의 마약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지난 7월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서 손님과 여종업원이 각각 사망한 사건에서 여종업원의 술잔에 몰래 필로폰을 탄 손님의 차량에서도 무려 64g의 필로폰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무려 2000회 분이 넘는 양이다.
이처럼 많은 양의 필로폰을 소지하고 있었던 까닭에 대해 돈스파이크 변호인은 “마약을 많이 안해본 사람들은 희석 및 투약하는 게 서툴러 손실분이 많이 발생해 여유 있게 갖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돈스파이크가 ‘보도방’ 업주 A 씨(37)와 함께 2022년 4월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강남 일대 호텔 파티룸을 빌려 여성 접객원 2명과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도방은 유흥업소에 접객원을 공급하는 업체를 의미한다. 그런데 당시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여성 접객원이 먼저 별건의 마약 사건으로 경찰에 체포됐고 조사 과정에서 돈스파이크에 대해 진술했다.
아직 수사 과정이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놓고 보면 호텔 파티룸에서 소위 말하는 집단 마약파티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돈스파이크와 A 씨, 여성 접객원 2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또 다른 인물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경찰은 돈스파이크 마약 혐의와 관련된 인물이 최소 5명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 확대 의지와 달리 돈스파이크는 이 부분을 최대한 축소하려는 모양새다. 9월 29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취재진을 만난 돈스파이크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한다. 다 제 잘못이고 조사에 성실히 임해서 죄(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여러 호텔에서 투약했다고 하는데 수사를 피하려는 의도였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추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했다. 이후 돈스파이크의 변호인은 “호텔에서 여러 명이 있다가 검거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는데 잘못된 내용으로 호텔에 혼자 있다가 검거됐다”고 강조했었다.
마약 관련 수사 경험이 많은 한 경찰은 “돈스파이크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던 여성이 먼저 수사기관에 체포된 뒤 진술 과정에서 별건으로 돈스파이크 관련 수사가 시작된 것처럼 돈스파이크의 진술을 통해 또 다른 피의자가 나올 수 있다”면서 “마약 수사는 이처럼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한 수사 연속성 확보가 중요하다. 따라서 또 다른 피의자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돈스파이크가 어떤 진술을 하느냐가 중요한데 앞서의 경찰 관계자는 “진술이 중요한 수사인 만큼 수사력이 집중되기 마련이고, 대부분의 피의자는 진술한다”면서 “이런 까닭에 마약 수사에선 사실상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제도)까지 활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함께 검거된 보도방 업주 A 씨, 앞서 검거된 여성 접객원 등 관련 피의자들의 향후 진술도 중요하다.
게다가 돈스파이크는 지난 6월 4일 비 연예인 여성과 결혼해 신혼 생활이 한창인 상황에서 체포됐다. 결혼을 두 달여 앞둔 4월부터 신혼 기간까지 불법 마약 투약을 이어왔으며 집단 마약파티를 벌인 정황까지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돈스파이크에게 이미 마약류 관련 전과가 3회나 있다는 사실이 YTN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올 당시 돈스파이크는 ‘언제부터 마약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최근”이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이미 3회의 동종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돈스파이크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연예계에선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돈스파이크는 본인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의 영상들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고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공개 처리했다. 돈스파이크가 출연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다시보기가 삭제됐고, 재방송도 편성에서 제외됐다.
기본적으로 대마초와 달리 필로폰 불법 투약 연예인이 연예계 컴백에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게다가 이미 동종전과가 3회나 있다는 점이 치명적인데 "최근"부터 마약을 했다는 답변은 대국민 거짓말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결혼 두 달 전부터 신혼인 최근까지 마약을 불법 투약했다는 부분이 이미지에 결정적인 치명타가 됐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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