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NFT, 월급 줄 돈도 없다? 현 경영진 vs 이두희 CTO 서로 민팅비 빼돌렸다 의혹 제기
지난 9월 13일 이강민 대표, 황현기 COO를 중심으로 한 메타콩즈 현 경영진이 이두희 CTO를 횡령 및 업무상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9월 21일 이두희 CTO가 대표로 있는 멋사 측도 현 경영진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멋사 측은 “메타콩즈 경영진이 이슈의 봉합, 경영난 타개를 비롯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한 노력을 내버려둔 채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이용해 사실과 다른 허위의 내용을 유포하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런 극단 대립으로 가게 된 배경은 다시 LGO 프로젝트로부터 비롯됐다.
14일 SBS연예뉴스에 따르면 메타콩즈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이두희 CTO의 아내이자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지숙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 “추석인데 월급도 못 받고 집에 갈 염치도 없이 연휴 내내 깡소주만 들이켰다”라며 “밀린 급여는 언제 받을 수 있는지 직원들은 막막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현 경영진 측은 임금 체납이 이두희 CTO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현 경영진은 LGO 민팅비(발행비) 및 NFT 판매 대금과 수수료 등 약 20억 원 가치의 931.625이더리움을 이 CTO가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경영진은 ‘이 CTO가 보안상 이유로 NFT 판매대금과 수수료를 받는 지갑을 자신의 개인 지갑으로 연결해두고 이를 회사에 지급하는 방식이었는데 갑자기 이 돈을 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얘기는 양측이 엇갈린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CTO 측은 “LGO 민팅 금액은 프로젝트 시작 후 양사가 정산하기로 했고, 개발업체에 비용도 지급해야 하는데 메타콩즈 내부 사정으로 정산 확인 작업이 안 되고 있었다”며 “최근 멋사에서 메타콩즈 인수를 위한 실사 중이었기 때문에 인수가 마무리되면 정산 작업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해명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A 씨는 LGO 민팅에 대해서는 이두희 CTO 의견이 설득력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NFT 민팅을 일반 상품 판매 금액으로 본다면, 현 경영진 입장이 맞지만 NFT는 다르다. NFT는 커뮤니티를 위해 미리 돈을 받아 놓고, 미리 공지한 로드맵 달성과 커뮤니티를 위해 꾸준히 돈을 지출해야 하는 비즈니스”라면서 “이 돈을 LGO와 관련 없는 메타콩즈 운영 월급으로 주지 않으면 임금 체불이 발생한다는 거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메타콩즈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고 쌓아 놓은 돈만 수백억 원 이상 돼야 할 텐데 그 돈은 어디 가고 이제 와서 LGO 민팅비에 목매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충돌 지점은 또 있다. 메타콩즈 관련 NFT를 포함해 메타콩즈와 협업하는 20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사라진 사건을 두고도 현 경영진은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NFT는 발행 후 보유자가 NFT 거래소에서 거래하면 수수료 약 7.5%를 발행인이 갖게 된다. 거래가 활발하면 이 수수료 수입이 엄청나다. 그런데 이 수수료를 이두희 CTO가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2차 수수료를 받는 지갑이 이두희 CTO 개인 지갑이었고 이를 각 프로젝트로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SBS연예뉴스는 각 프로젝트에서 2차 수수료 문제로 항의가 있을 때 이두희 CTO가 다시 돌려주는 문제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두희 CTO는 이 문제에 관해 “당시 개발 실수에서 비롯됐던 문제이고 다 해결됐던 걸로 기억한다. 개발에 사용한 지갑이 20~30개가 있어서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을 줄였다. 앞서 A 씨는 “수수료 문제는 이두희 CTO가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수수료보다 클 것으로 보이는 20여 프로젝트 민팅으로 모인 돈은 어디로 갔는지에 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현 경영진이 관리했던 20여 프로젝트에서 민팅한 금액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메타콩즈가 월급도 못 줄 정도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논란 이후 인수 상황도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현 경영진 측인 황현기 COO는 “바로 인수인계 도장을 찍으려 했으나 (이 CTO가) 말도 안 되는 특약을 요구했다고 들었다. 한때 메타콩즈는 기업가치 1000억 원까지 기록한 회사였음에도 주주 10명 모두 한 푼도 받지 않고 나가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9월 25일 이두희 CTO는 투자자 커뮤니티에 ‘메타콩즈의 신속한 인수를 위해 재무 상태를 확인할 방법을 모색했지만 가상자산 거래내역, 금융계좌 거래내역 등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정산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멋사 측은 투자자 피해 없이 이익을 제공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라면서 ‘다만 언론 대응보다는 재판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소송전으로 비화되면서 NFT 투자자들만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더군다나 논란이 커지면서 양측을 둘러싼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갑작스럽게 빈털터리가 된 메타콩즈에서 누가 얼마를 가져갔는지, 주주는 누구인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입장이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메타콩즈는 최고가 약 3000만 원까지 기록했던 NFT 1개 가격이 이제는 약 0.34이더리움(약 65만 원)까지 떨어졌다.
일요신문은 현 경영진 측과 이두희 CTO 입장을 듣고 싶어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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