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옮겼다.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반환하고 국민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이전에 따른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공사를 맡은 시공 업체들 중에서 수상한 계약이 발견됐다. 논란이 된 시공 업체를 찾아가 보았다.
400평이 넘는 관저의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던 A 업체. 해당 업체는 12억 상당의 계약 건을 경쟁 입찰이 아닌 1인 수의 계약으로 따냈다.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은 4억 원 이하의 건설 공사, 또는 2억 원 이하의 전문 공사일 때 가능하다.
하지만 해당 업체의 계약은 그 금액을 훨씬 웃돈다. 더 문제가 되었던 것은 A 업체와 김건희 여사와의 사적 관계에 대한 의혹이다. 입수한 코바나 컨텐츠 주최 전시회 VIP 초대권 명단. 그 속에서 해당 업체의 이름을 확인했다.
문제의 업체는 더 있다. 용산 대통령실 관련 각각 16억과 6억 가량의 공사를 따냈던 B와 C 업체의 계약도 1인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해당 업체가 수의계약 부적합 업체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세금 탈루 혐의로 검찰 수사 중인 B 업체를 찾았다.
고시원 같은 작은 공유 사무실에 위치한 B 업체. 사무실에는 몇 개월간 사람이 오지 않아 쌓인 우편물 더미가 버려져 있었다. 한편 C 업체는 공사 금액에 비해 시공 능력이 한참 모자란 신생 업체로 확인됐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업체의 선정 과정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보였다.공사 업체 선정 과정과 수의 계약 체결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의 입장을 물었다.
대통령실 인력 채용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 대통령 지인 아들인 황 아무개 씨가 시민사회수석실 5급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라는 것. 황 씨의 아버지는 동해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대통령이 사법고시를 보기 전부터 그와 알고 지낸 사이였다.
오랜 친분으로 연결된 인물의 아들 채용에 대해 사적 채용이 아니냐며 대통령실의 채용 기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커졌다. 해당 의혹의 진위를 파헤치기 위해 강원도 동해로 갔다.
앞선 논란들이 여러 차례 겹치며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대통령실에서 불거진 의혹들과 명쾌하지 않은 해명이 지지율 하락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시작된 해외 순방. 순방에 앞서 대통령실은 한미, 한일회담 일정을 이미 합의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30분간의 한일 회담은 두 정부 간의 상반된 평가를 낳았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는 48초의 짧은 만남을 가졌을 뿐이었다.
'빈손 외교' 논란이 커지던 상황에서 발생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은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이에 대통령실은 해당 보도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정과 상식, 소통을 강조하며 출범한 대통령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논란과 해소되지 않는 답변은 대통령실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에 대해 의문을 낳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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