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공동체 편않, ‘박정환의 현장’, ‘고기자의 정체’, ‘손정빈의 환영’ 3권 출간해
시리즈의 첫발은 박정환·손정빈·고기자 세 명이 열었다. 각자 ‘박정환의 현장: 다시, 주사위를 던지며’, ‘손정빈의 환영: 영화관을 나서며’, ‘고기자의 정체: 쓰며 그리며 달리며’를 썼다.
박정환 기자는 주간지 ‘일요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통신사 ‘뉴스1’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방송사 ‘CBS’에 정착했다. 박 기자는 자신의 책에서 10년 기자 생활을 정리하면서 동료 기자와 지망생에게 ‘연대’를 제안했다. 박 기자는 책에서 고시원 총무 ‘박총’은 어쩌다 기자가 되었는가, 기자 생활 10년간 무엇을 썼고 무엇을 느꼈는가, 또 문제는 무엇이며 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등을 다뤘다. 독자는 박 기자가 생생하게 전하는 세월호, 유병언, 탄핵 정국 등등의 현장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뉴시스’에서 영화를 담당하고 있는 손정빈 기자는 영화 매거진 ‘무비고어’를 창간한 발행인이자 편집장이기도 하다. 손 기자는 ‘손정빈의 환영: 영화관을 나서며’에서 기자가 영화를 어떻게 사랑하는지 보여 준다. 그가 자신의 기자 생활과 영화를 교차하거나 평행하여 편집할 때, 독자는 ‘아, 이것이 기자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식이구나’를 깨닫게 된다. 또한 독자 자신은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
‘고기자의 정체: 쓰며 그리며 달리며’는 언론사에서 일하는 한편, 익명으로 만화를 그리는 고기자의 에세이이다. 기사 너머에서 존재하며 살아가는 기자를 조명한다. 고기자 글에는 진솔하다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절절한 기자의 일상이 배어 있다.
누구에게나 일상은 고된 시간을 헤치고 나가는 여정이다. 때로는 실패하고, 잊고, 낙담하지만 끝내 이 사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친 흔적이 가득하다. 자신과 타인의 고통도 기쁨도 기대도 실망도 하찮게 여기지 않으려는 진중함과 다정함, 세심함이 선명하다.
출판사인 편않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의 자리’ 시리즈가 우리 사회의 저널리즘과 출판정신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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