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 변이 동시다발 등장, 올겨울 한국으로 넘어올 수도…엔데믹화 대세 거스를 정도는 아냐
코로나19 유행 양상은 전세계가 동일한 기준에서 측정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마다 코로나19 검사 방식과 양, 그리고 정확도 등에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유럽 국가들이 탄탄한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어 제대로 된 유행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나마 시민 참여도에 따라 정확성 차이가 크다. 스스로 신속항원검사 등으로 양성이라는 사실을 파악했음에도 방역당국에 신고하는 비율이 떨어지거나, 가벼운 증상이 있을 뿐이거나 무증상이라 아예 검사조차 하지 않는 비율이 늘어날 경우 정확한 유행 양상을 확인하기 어렵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과 달리 2022년 초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나간 뒤 꾸준히 안정적인 유행 규모를 유지 중이다. 오미크론 대유행 규모 역시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코로나19에 대처를 잘하기 때문인지, 관련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자가검사 의존도가 높아지고 검사소는 거듭 폐쇄되면서 통계에서 제외되는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미국 공식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 유행 규모의 추이가 비교적 정확하다고 평가받는 국가는 서유럽 일부 선진국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이 대표적이다. BA.5 유행이 끝난 뒤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를 보내던 유럽에서 새로운 유행이 시작되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델타 유행, 오미크론 대유행, BA5 유행 등에서 거듭 일부 서유럽 국가의 유행 양상이 일정 기간을 두고 한국에서도 유사하게 진행됐음을 감안하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프랑스의 경우 BA.5 유행으로 ‘10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6월 11일 1938.58명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9월 11일 249.91명까지 떨어졌다. 그렇지만 이후 재유행이 시작돼 9월 30일 643.31명으로 상승했다. 독일 역시 8월 들어 안정기가 시작됐지만 9월 18일 390.69명을 기록한 뒤 상승 전환해 9월 30일 743.64명을 기록했다. 호주도 9월 11일 301.02명에서 상승 전환해 10월 2일에는 1292.80명까지 급증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재유행이 시작됐다.
여전히 BA.5가 우세종이지만 서유럽 일부 국가에서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음은 새로운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과정에 돌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실제로 몇몇 신규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 등장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여러 개의 신규 변이 바이러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과연 어느 변이가 새로운 우세종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변이는 BF.7로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신규 감염자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BF.7은 미국에서도 검출률이 2.3%까지 오르며 서서히 세를 키워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BA.4.6 변이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BA.5가 전체 감염자의 80%를 넘기며 우세종이지만 BA.4.6 변이 감염자도 두 자릿수 검출률이 나왔다. 9월 18~2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통계에 따르면 BA.4.6의 검출률이 11.9%를 기록했다.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 역시 꾸준히 검출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켄타우로스에서 파생된 ‘BA.2.75.2’도 인도와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특히 BA.2.75.2 변이는 현존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면역회피력이 가장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상황에서 어느 변이 바이러스가 BA.5를 대체해 우세종이 될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 유럽에서는 BF.7, 미국에서는 BA.4.6이 서서히 유행 규모를 키워가고 있고 켄타우로스(BA.2.75)와 BA.2.75.2 등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
가장 우려스러운 변이 바이러스는 BA.2.75.2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최근 가을 재유행을 예측하며 “BA.2.75.2가 의심스러워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강한 면역회피력을 지닌 변이이기 때문이다. BA.2.75 변이가 ‘켄타우로스’라 불린 까닭은 강력한 면역회피력 때문이었는데 BA.5가 우세종이 되면서 BA.2.75 변이는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 만약 켄타우로스에서 파생된 BA.2.75.2가 더 강력한 면역회피력을 바탕으로 우세종이 된다면 전세계는 오미크론 대유행에 버금가는 또 한 번의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흐름은 대체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진행하는 큰 흐름을 역행하지는 않고 있다.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때마다 유행 규모가 확산되는 측면은 있지만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이의 등장으로 유행 규모가 상승했다가 다시 감소하는 주기가 반복되는 가운데 서서히 코로나19에 의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줄어들고 있으며, 무증상 감염자나 비교적 가벼운 증상의 감염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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