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토마스 기차도 표절이냐” “풍자도 이해 못하는 정부” 지적
국내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 라파엘 라시드는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원작자는 해당 고등학생의 작품이 절대 표절이 아니고 오히려 상당한 실력을 갖춘 뛰어난 학생이라고 극찬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작품 원작자인 스티브 브라이트는 “학생은 어떤 형태로든 내 작품을 표절하지 않았다. 작품에 나타난 유사성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 의도한 것이 아니다”며 “내 견해로는 학생이 잘못한 것은 전혀 없다. 펜과 붓을 잘 사용한 학생의 재주는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언급했다.
또 “내 만평이 학생으로 하여금 유사한 방식으로 풍자를 하게 만들었다면 놀랄 일이고 나를 우쭐하게 만든다. 비슷한 콘셉트이지만 완전 다르다. 내 견해로는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만평에 재능이 있어 칭찬받아 마땅한 학생을 포함해 누구든 정부를 비판(poke)하면 비난 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브라이트는 이어 “정부에 대한 풍자는 이 나라(영국)에서 허용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다”며 “(이러한 만평이 장려되는 문화가) 없었을 경우 만평가라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화 윤석열차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있고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 객석에는 검사복을 입은 이들이 칼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해당 만화는 국내의 한 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 학생이 제23회 한국만화축제에 제출해 고등부 금상을 받은 작품이다.
국민의힘은 A 학생이 정치색 짙은 그림을 그려 상을 주는 게 교육적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이 만화가 브라이트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이트는 과거 브렉시트 강행을 조기 총선을 추진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를 비판하려는 의도로 존슨 총리 얼굴을 한 열차,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속도를 높이라며 열심히 석탄을 넣고 있는 카툰을 그린 바 있다.
아울러 해당 만화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전했다.
이후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여론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보수의 품격은 시사만평도 못 참고 부들대는 옹졸한 부들충들의 품격을 보여줬다”(abig****) “표절이라고 누구들 입에서 나온지 알 것 같다. 어떻게든 엮어서 골로 보내고 싶겠지”(kend****) “토마스 기차도 표절이냐”(metn****) “해학과 풍자도 이해 못하는 정부라니”(kctu****)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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