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85세 이상 10명 중 3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고령화로 치매 인구가 늘어 내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거로 예측하고 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평균 돌봄 시간은 9시간, 치매 관리 비용만 1인당 연간 2112만 원이 든다.
누가 치매 환자를 돌볼 것인가. 치매 환자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
나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 치매. 치매 환자가 삶을 포기하지 않고 가족, 이웃과 여생을 보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치매라도 괜찮은 사회, 치매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알아본다.
주간보호센터에서 노래하며 춤추다 갑자기 집으로 달려가는 김옥출 할머니. 일일이 방문을 열어보며 사람을 찾지만 집엔 아무도 없다. 집에 손님이 오기로 했다는 건 할머니의 망상이다. 김귀분 할머니는 다른 사람의 이마를 때리고 센터의 연필, 가위 같은 물건을 자기 가방에 넣어 가져간다.
두 사람은 모두 치매 환자다. 치매는 기억력 감퇴뿐 아니라 망상, 배회, 폭력성, 환청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8년 전 우울증을 시작으로 치매 진단까지 받은 이정숙 씨(가명). 남편 박성호 씨(가명)가 치매 아내를 돌보며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해왔지만 증상이 심해지는 아내를 보면 막막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박성호 씨의 고충을 지켜봐 온 정신과 전문의의 권유로 최근 장기 요양 등급을 신청했다. 결과는 장기 요양 5등급으로 재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장기 요양 서비스가 이 부부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적인 지원을 알아본다.
동해에 자리한 치매 전담형 주간보호센터. 치매 어르신들이 모여 컬링을 하고 간이매점에서 장보기 체험을 하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문제행동, 인지 저하 수준은 모두 다르다.
그 때문에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하고 문제행동을 감소시키려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치매전담형 요양기관은 치매 어르신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에 치매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을 배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 전담형 주간보호센터와 요양원 사례를 통해 치매 전담형 요양기관의 필요성을 짚어본다.
캐나다에 사는 치매 환자 멀나 놀만 씨. 14년 전 치매를 진단받았지만 지역사회에서 전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 알츠하이머 협회 활동에 참여하고 치매 환자 가족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 치매 환자를 침대에 가두지 말고 지역사회에 참여해 즐기며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멀나 씨.
그녀의 노력으로 치매 환자, 장애인을 위한 계산대가 따로 생기기도 했다. 오늘도 치매 환자임을 알리는 메모를 옷에 붙이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멀나 씨를 통해 치매 친화적인 환경이 무엇이고, 지역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
"그분이 오신다" 남궁민 등판 소식에 금토드라마 시장 술렁
온라인 기사 ( 2024.10.31 15:19 )
-
‘영상 퀄리티 엄청나다’…‘흑백요리사' 스타 ‘급식대가’, 유튜브 데뷔 화제
온라인 기사 ( 2024.09.26 22:22 )
-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은 지났다’ 대중은 왜 에드워드 리 셰프에게 매료됐나
온라인 기사 ( 2024.10.18 1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