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영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가수 현미가 출연했다.
현미는 미8군부대에서 스탠더드 팝을 노래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현미는 당시에 대해 "그땐 가수가 귀하던 시절이라 우리 얼굴 한번 보는 게 어려웠다. 실력없는 사람들이 감히 무대에 설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미는 미8군부대 밴드마스터인 이봉조와 사랑에 빠졌다. 그는 "이봉조 선생님이 정말 잘생기셨다. 내게 그렇게 친절했다. 추운 겨울에 트럭을 타면 꼭 자기 양말을 내 발에 신겨주곤 했다"고 말했다.
현미는 "그땐 그 사람이 유부남인 줄 몰랐다. 26살에 유부남이고 아이가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나. 총각이라고 해서 연애했는데 나중에 보니 딸이 둘이나 있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당시 현미는 둘째를 임신 중이었다. 두 아들을 낳고 이봉조와 생활하던 현미는 결국 본처에게 돌려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별을 통보했다.
현미는 "이봉조 선생님이 술이 잔뜩 취해서 집안 살림을 때려 부수더라. 결국 잠옷 차림에 밍크 코트 하나 입고 애들과 도망나왔다. 그렇게 헤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현미와의 이별을 힘겨워하던 이봉조는 1987년 향년 5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현미는 고인의 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적셨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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