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층 전출인구가 전입인구 상회…“국가 균형발전 속도·강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동남권은 경제권역 중 인구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대구·경북권(대경권) 19.5만 명, 호남권 15.9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청권(28.3만 명), 수도권(25.0만 명), 강원·제주(11.0만 명)의 경우 같은 기간 인구가 순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도 부산·울산·경남 모두 동남권 역외로 인구가 순유출됐다. 경남이 11.8만 명으로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부산(11.5만 명), 울산(5.5만 명) 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권 인구는 전국의 모든 경제권역으로 순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20.0만 명)으로의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크고 다음으로 충청권(5.0만 명), 강원·제주(1.6만 명), 대경권(1.6만 명), 호남권(0.6만 명)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43개 시군구 중 40개가 동남권 역외로 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16개 중 14개, 울산은 5개 모든 구·군, 경남은 22개 중 21개가 순유출 지역으로 파악됐다. 시군구 기준으로 동남권은 역외지역 중 서울 관악구(2.1만 명)로의 순유출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경기 화성시(1.1만 명), 경기 평택시(1.1만 명) 순이었으며, 상위 10대 순유출 지역은 세종시·제주시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의 인구가 동남권 역외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18.0만 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30대(3.1만 명), 10대(2.9만 명), 50대(1.9만 명), 40대(1.3만 명) 순이었으며 60대 이상(1.5만 명)과 10대 미만(0.2만 명)도 순유출됐다. 연령대별로 동남권 인구가 가장 많이 순유출된 지역을 살펴보면 10~30대는 수도권이었으며 충청권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수도권으로의 순유출이 16만 358명으로 동남권 전체 순유출의 5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의 경우 충청권, 대경권 등 비수도권으로의 순유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경우 충청권, 50대 이상은 대경권이 순유출 1위 지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BNK경제연구원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동남권 인구 감소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모든 연령대 인구가 순유출돼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동남권 15~24세 인구가 ‘교육’ 문제를 사유로 수도권으로 떠나는 1차 두뇌유출(1st Brain-drain)이 6.4만 명, 20~29세가 ‘직업’ 문제로 수도권으로 떠나는 2차 두뇌유출(2nd Brain-drain)이 13.2만 명으로 경제권역 중 최다라는 점도 강조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속도와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지자체도 청년인구 유입과 정착을 위해 종합적인 로드맵, 전담조직, 관련 제도 등을 적극 마련하고 보완해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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