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편의점 하나 없는 시골 마을에 분홍색 물결이 일렁이는 듯 약 3300㎡(1000평) 부지가 핑크뮬리로 뒤덮인 카페가 있다. 핑크뮬리뿐만 아니라 버베나, 마리골드, 천일홍 등 다양한 꽃이 가득하다.
꽃을 잘라내는 것부터 포장지 고르는 것까지 직접 꽃다발을 만드는 체험도 해볼 수 있어 손님이 하루 2000명까지도 찾아온다. 민병재(37), 민병현(39) 형제가 가꾸는 농촌 경관 카페다.
사실 동생 병재 씨는 농산물쇼핑몰을 운영하고 형 병현 씨는 IT 회사에 재직하고 있었다는데 고향 마을에 10년간 방치되던 휴경지에 꽃밭이 있는 카페를 차리면 어떻겠냐는 형의 제안을 승낙해 형제가 손수 인테리어를 하고 꽃을 심으면서 공간을 조성했단다.
지금은 사계절 꽃이 피는 카페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5년 전 카페를 오픈했을 당시엔 한겨울이다 보니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고 병재 씨는 형에게 도저히 못 버티겠다고 얘기하며 망연자실했단다.
하지만 형 병현 씨는 꽃이 필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동생을 다독였고 이듬해 꽃들이 만개하고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형제는 꽃밭 가꾸기에 그치지 않고 농장을 운영하는 부모님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아 옥수수, 팥, 단호박, 고구마 등 여러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직접 기른 재료로 메뉴를 만들다 보니 인기가 더욱 치솟는 중이다. 옥수수를 통째로 올린 타르트부터 갓 수확한 팥으로 앙금을 만든 맘모스빵까지 아름다운 핑크뮬리 군락지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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