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으로서, 수안이가 은퇴하면 책임지고 싶었어요. 좋은 환경을 만들어서 내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경기도 북동쪽에 위치한 고양시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가로운 교외에 자리 잡은 그림 같은 집. 이곳에는 김진원(60), 강미숙(59, 부부와 8마리 반려견이 살고 있다. 널찍한 잔디밭을 운동장 삼아 공을 몰며 신나게 뛰어다니는 반려견들. 그중 남다른 끈질김으로 공을 독점하며 필드를 누비는 녀석이 있는데 그 주인공은 부부의 단짝 열다섯 살 '수안'이다.
겉보기엔 다른 반려견들과 다를 바 없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수안이는 조금 특별한 과거를 가졌다. 남양주소방서 소속 인명구조견으로 활동했던 수안이. 8년간의 인명구조 활동을 마치고 3년 전 은퇴를 명받았다.
현직 소방관으로서 인명구조견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남편 진원 씨가 은퇴하는 수안이를 자기 품으로 데리고 와 행복한 은퇴 생활을 누리게 해 주고 싶었다고. 그리고 마침내 까다로운 입양 심사에 최종 합격해 수안이를 반려견으로 맞이하게 됐다.
인명구조견으로 활동하며 총 197건의 사고 현장에 출동해 7명의 실종자를 찾는 등 엄청난 활약상을 남긴 수안이. 은퇴 직후 처음 부부에게 왔을 때는 한동안 군기(?)가 바짝 들어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반려견들과 같이 어리광도 늘고, 샘도 많이 늘었단다.
수안이를 특수견이 아닌 온전한 '반려견'으로 그리고 가족 구성원으로 품기 위해 부부가 무던히 노력한 덕분에 수안이는 지금 평화로운 은퇴 생활을 200% 즐기는 중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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