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의 아내는 이창훈이 '물건을 버리지 않고 방에 쌓아 둔다'고 이야기한다. 온갖 물건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안 쓰는 핸드폰줄까지 모아 서랍에 나열해 둔 일화를 언급한다. 또한 "새 옷이 있어도 360일 중 320일을 같은 옷만 입는다"고 밝힌다.
오은영 박사는 이창훈이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물건이든 버리지 못하고 저장해두는 것에 대해 "저장은 곧 불안을 의미한다"며 물건을 저장함으로써 불안한 마음을 해결하려 했던 이창훈의 행동에 대해 분석한다. 또 이처럼 불안이 너무 높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가까운 사람에게도 불안이 전염 됐을 것이라며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성을 언급한다.
이에 아내와 딸은 다시 한번 "조금이라도 연락이 안 되거나 같은 공간에 없으면 굉장히 불안해 한다"며 가족을 향한 이창훈의 걱정에 대해 언급한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와 수제자들의 표정이 심각해지자 이창훈은 1시간 연락 두절도 '실종'으로 느꼈던 일화를 고백하며 아직은 어린 자녀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오은영 박사는 이창훈이 유독 아내와 딸의 안위에 과도한 불안을 느끼는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이창훈의 어린 시절에 대한 심층 상담을 진행한다. 이에 이창훈은 그동안 어디서도 밝히지 않았던 어린 시절 성장 환경에 대해 언급하며 위험한 환경에 홀로 노출되어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는다.
이창훈이 설움에 북받친 듯 눈물을 쏟아내자 오은영 박사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예리한 분석을 내놓는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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