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라스베이거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의 스틸 컷. |
미국의 온라인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에서는 연애를 소재로 한 최신 뇌과학 연구를 소개했다.
매력적인 사람과 서로 눈이 맞았을 때나 한눈에 반했을 때를 두고 ‘찌릿찌릿한 순간’이라 일컫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느낌은 과학적으로도 사실일 확률이 크다.
미국 시라큐스 대학과 스위스 제네바 대학 신경학 연구팀이 연애 중인 이의 뇌를 분석한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랑에 빠지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0.2초에 불과하다. 짧은 시간에 느끼는 강렬한 감정으로 인해 마치 전류가 통한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열렬한 사랑에 빠졌을 때는 지성을 담당하는 대뇌 영역이 활성화된다. 대뇌 피질 12곳이 0.2초, 즉 거의 동시에 매우 활발히 움직인다. 이와 함께 신경전달물질 옥시토신, 아드레날린 및 뇌하수체 호르몬 바소프레신 분비량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행복한 감정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표현력과 같은 높은 수준의 기능도 향상된다.
또 신경세포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성장인자(Nerve Growth Factor)란 화학물질의 혈중 농도도 높아진다. 그래서 손에 땀이 나기도 하고 식욕이 증진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술을 마시고 하룻밤 사랑을 나눌 때는 어떨까? 음주 후에는 이성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작용이 느려진다. 대신 대뇌반구 안쪽에 위치하면서 본능에 관여하는 대뇌변연계가 폭주에 가까울 정도로 빨리 움직인다. 또 뇌에서 엔도르핀이 나와 사람의 기분을 몹시 들뜨게 한다. 술을 마시면 사랑에 빠졌다고 착각하게 되는 이유다.
올 초 캘리포니아 대학 생물학 연구센터에서는 양전자 단층촬영으로 알코올 섭취 후 사람의 뇌에서 엔도르핀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동물 실험 등에서 추측만 되던 것을 최초로 확인한 것이다.
한편 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유전자도 존재한다. 샌디에이고 대학 사회과학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DRD2 및 CYP2A6란 2개의 유전자가 연인이나 가까운 친구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DRD2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그들끼리 연인이나 친구가 될 확률이 높다. DRD2 유전자는 쾌감과 흥분을 관장하는 물질인 도파민 분비에 관계된 유전자로 알코올 중독 등과도 관련이 깊다. DRD2 유전자가 있는 사람들은 술집이나 바를 찾기 쉽고 이런 장소에서 친구나 애인을 만들기 쉽다. 이에 반해 DRD2 유전자가 없는 사람들은 술을 마셔도 별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CYP2A6는 왕성한 호기심이나 우호적인 성격을 만드는 유전자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DRD2 유전자 보유자와는 달리 CYP2A6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과 친구나 연인이 되기 쉽다.
아직까지 그 이유가 명확치는 않으나 연구팀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습득한 능력 때문이라 추정하고 있다. 인류는 진화 역사 상 자신과 다른 유전자를 가진 이들을 파트너로 삼는 경향이 있는데, 유전자를 골고루 갖춘 자식을 낳아 여러 병원균과 싸우는 데 필요한 면역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초콜릿 고백 할까 말까
상대방한테 도통 마음이 없는데, 초콜릿을 건네고 고백을 해봤자 헛수고다. 일본의 연애정보사이트 <마이나비뉴스>에서는 절대로 초콜릿 건네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경우를 소개했다. 짝사랑 상대가 이미 자신에게 “친구나 주변사람을 소개시켜 달라”는 식으로 말했을 경우 그야말로 0순위다. 사랑이 이뤄질 가망이 없다고 보면 된다. 문자 메시지를 했을 때 답이 매번 늦거나 ‘응’, ‘아니’ 등으로 아주 짧게 오는 경우, 예전에 식사나 영화감상을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은 적이 있는 경우가 각기 1, 2순위다. 관심이 없단 뜻이다. 상대방이 만날 때마다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는 3순위다. 성격이나 외모가 판이한 이성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는 경우는 4순위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