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발언에서는 전혀 반성이나 후회의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공통적인데 범죄 형태는 다양하다. 올 1월에는 교토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점 직원이 셰이크 기계에 자기 오줌을 넣었다고 트위터로 알렸다. 뒤를 이어 2월에는 자기 블로그 대문 공개 프로필난에 대학 입학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했다고 버젓이 써놓은 남자 고등학생이 나타났다. 그러자 이번에는 몇몇 대학생들이 가세해 너도나도 시험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글을 올렸다.
‘미성년인데 흡연했다’든지 ‘편의점에서 우산을 도둑질했다’는 정도는 약과다. 불륜을 하던 한 여대생은 자신과 상대 중년남성과의 적나라한 사진과 함께 ‘불륜을 하고 있다’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도저히 애교로는 봐줄 수 없는 수준의 범죄 고백도 있다. ‘오랜만에 음주운전을 했다. 기분이 좋다’, ‘오늘도 음주운전하려 한다’ 등의 글은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하며, 불법도박을 하려한다든지 지금 하고 있는 중이란 글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그런가 하면 9월에는 한 제약회사 여직원이 직장 회식자리서 자기가 싫어하는 상사의 술잔에 불면증 약으로 알려진 할시온을 넣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이는 경찰의 수사결과 사실로 드러나 결국 여직원은 체포됐다. 11월에는 한 유명 돈가스 체인점 점장이 식당 홍보용으로 쓰는 트위터 계정에 자신의 변태행위 동영상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영상의 내용도 황당하다. 가게에 온 여고생들 얼굴을 향해 갑작스레 자신의 지퍼를 내리고선 사정해버린 것이다. 경찰이 조사에 들어가자 이 점장은 행적을 감춘 상태다.
왜 이렇게 끊임없이 트위터에서 범죄 사실을 알리는 것일까? 관련 전문가들은 눈에 띄고자 하는 영웅 심리와 울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자기 본명을 쓰고, 소속된 곳까지 써놓고도 익명성이 보장될 것이라 믿는 등 아무리 봐도 정보 활용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할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