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기에 찬 남녀는 대부분은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배우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찾기 위해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한다. 이러한 풍조로 인해 결혼정보회사는 급기야 사람을 조건에 따라 등급 매기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등급조건이 상상 이상으로 엄격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은 몇 등급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다가도 그 결과를 보고 실망을 금치 못한다.
애플 앱스토어에 무료로 공개된 ‘내 결혼정보업체 등급은?’은 결혼정보회사의 시선으로 보는 자신의 등급을 간편하게 알려준다. 그동안 인터넷 등에 공개된 결혼정보업체 등급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앱은 점수에 따라 최상류층부터 상류층, 중상류층, 중산층, 서민 등으로 판정을 내려준다.
이 앱은 성별에 따라 질문에 다소 차이가 있다. 공통적으로는 키와 몸무게 연령 등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이후 남자는 외모 수준 및 대머리, 흉터 유무, 여자는 외모 수준과 가슴 크기를 묻는다. 그 다음은 경제력이다. 남자는 본인의 재산 및 직업 그리고 학벌, 부모님의 재산과 직업을 묻는다. 여자도 본인의 재산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을 물어본다.
비슷한 질문이지만 성별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다르다. 여자는 재산이 없고 학력도 떨어지며 집안 배경이 그리 좋지 않아도 외모가 뒷받침되면 손쉽게 중상류층 이상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남성은 외모가 좀 떨어지더라도 직업과 학력 그리고 집안 배경 등이 좋으면 좋은 등급을 받는다. 단, 외모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이 하나라도 평범할 경우 그대로 서민 등급으로 추락한다.
이 앱은 실제 결혼정보회사 등급표를 치밀하게 분석해서 만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때문에 그저 재미를 위해나 혹은 조건을 보고 배우자를 고르는 세태에 분노하기 위한 용도에 더 적합해 보인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