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만 1679마리, 2020년 2만 6931마리, 2021년 2만 3832마리. 매년 버려지는 유기 동물 숫자이다. 2021년에 조금 줄어드는 듯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시점을 기준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삶과 죽음을 함께 하는 반려동물을 버린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동물의 학대와 유기는 크게 줄어들고 있지 않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 1500만 명 시대, 반려견과 함께 살아갈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 동물 복지에 대해 심도 있게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 반려동물 양육자는 평균 2.83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고 반려동물 산업은 양육인구 증가로 사료, 미용, 약품,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바로 '펫코노미(Petconomy)' 시대이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는 증가했지만 '2021 유실·유기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약 11만 6984건의 동물 유실·유기 건수가 발생했다.
매년 유기동물들이 조금씩 감소하고는 있지만 일정 기간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되어야 하는 것이 유기동물의 운명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문화와 인식 수준이 선진화된 독일은 유기 동물 안락사가 없는 나라로 유명하다. 또한 세계 최대 '안락사율 제로'의 동물보호소 '티어하임'도 갖추고 있는데 '동물(Tier)의 집(heim)'이란 뜻의 '티어하임(Tierheim)'. 면적은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18만 5000㎡에 달한다.
이곳엔 다양한 종류의 유기 동물이 관리되고 있으며 개는 물론이고 고양이, 파충류까지 보호되고 있다. 시설의 쾌적함도 유럽 최고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독일은 1990년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문을 민법에 명시해 동물에게 사람과 물건 사이의 제3의 지위를 부여한 국가인 만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11개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동물당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티어하임은 유럽 최대 규모의 동물 보호시설로서 유럽 각지에서 입양된 유기견들을 받아 입양을 원하는 주인의 상황을 엄격하게 체크한 후 입양을 하고 있다.
유실·유기된 동물들은 구조된 후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진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 지내던 유기 동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는 입양. 고양시 동물보호센터는 유실·유기 동물의 건강 체크와 예방접종을 한 후, 임시 보호와 관리를 하는데 관리한 후 10일 동안 보호 공고를 게시한 후 소유자를 찾아주거나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을 보내고 있고, 임시 보호나 입양 외에도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을 때는 충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입양 결정을 하게 된다. 동물보호센터를 통해 입양하면 병원비, 미용비 등의 입양지원이 이루어진다. '보리'는 처음엔 사람만 보면 의자 밑으로 숨거나 피해 다니는 등 두려움을 호소했던 아이였다.
하지만 보리를 입양한 젊은 부부는 이런 보리의 아픔까지 보듬어주고 있었다. 상처가 깊기에 다른 강아지보다 변화되는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보리'의 존재만으로 느껴지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임시보호를 하던 중 끝까지 가족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입양을 결정한 경우도 있다.
평소 유기견 입양에 관한 깊은 고민을 하다가 스스로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박열매 씨. 박 씨는 임시보호를 진행 후 '봉구'를 입양했고 지금은 누구보다 귀엽고 듬직한 '봉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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