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위크’ 초반 순발력 매우 좋아져, ‘찬란한불꽃’ 기대 이상의 능력 발휘, ‘영광의에이스’ 발쓰임과 목놀림 유연
비록 머리 차이로 어렵게 이기긴 했지만, 어마어마는 역시 대단한 경주마였다. 단거리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국제신문배였다. 이번 회에서는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치러진 경마 중에서 다음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마필 4두를 소개한다.
#퍼지데이(국5·암)
퍼지데이는 지난 10월 위시미로 제주도지사배 대상경주를 석권한 서울 8조 최용구 마방의 국내산 3세 거세마다. 10월 29일 5군 승군전에서 기대 이상의 뛰어난 경주력을 발휘하며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에서도 선전이 유력하다.
1200m 12번(끝번) 게이트에서 한 박자 늦은 출발로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후미권에서 쫓아가기 급급한 모습이었다. 원래는 선행 또는 선입형 마필로, 앞선에서 레이스를 전개하는 마필이라 이번 경주는 입상권에서 완전히 탈락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결승선에서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단승식 1.9배의 압도적 인기마 한강의기상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0.1초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막강한 추입력까지 발휘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것이다. 물론 기승 기수의 역할도 있었다. 지난번에 소개한 최근에 가장 뜨거운 기수 이동하가 기승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마필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게 분명하다. 이전 경주와 비교해 볼 때 너무 큰 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전까지의 경주는 초반 스피드를 바탕으로 선두권에서 전개한 후, 막판에 뚝심으로 버티는 유형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스타일로 입상에 성공했다. 그것도 편성이 훨씬 강해진 승군전에서. 기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분명히 마필 자체가 변했다고 본다. 이번에 보여준 경주력이라면 웬만한 5군 경주에서는 입상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원더풀위크(국5·암)
원더풀위크는 현재 24승으로 다승은 14위지만, 복승률 32.3%로 리카디(34.8%)에 이에 2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48조 이준철 마방의 국내산 2세 암말이다. 10월 30일 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완벽한 전력 향상을 과시하며 우승, 5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0m 8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과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강한 의지를 보이며 선행에 나서려는 순간, 안쪽에 있던 3번 피닉스서브(인기 1위)와 4번 내길의퀸이 강하게 밀고 나오며 치열한 선행 경합이 벌어졌다. 4코너를 지나 결승선에 들어설 때까지 세 마필은 양보 없는 선행 경합을 계속 펼쳤다.
가장 바깥쪽에서 경합을 펼쳤던 원더풀위크가 결승선 200m를 남겨두고 막강한 근성을 발휘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무리한 경합을 펼친 말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능력을 발휘했다. 결국 1분 0초 8의 빠른 기록을 작성하며 첫 승을 거뒀다.
데뷔전에서는 따라가는 전개 속에 4위에 그쳤다. 초반 순발력이나 막판 끝걸음에서 강렬한 존재감은 보이지 못했다. 약간의 가능성은 남겼지만 특별한 걸음은 아니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완전히 다른 말이 돼서 돌아왔다. 일단 초반 순발력이 매우 좋아졌다. 또한 무리한 선행 경합을 펼치며 불리한 전개를 펼치고도 막강한 근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테이크차지인디는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40억 원의 고가에 도입되었다가 미국으로 역수출된 뛰어난 씨수말이다. 모마 스크루이는 첫 번째 자마 캐치나인(부: 유로실버)이 2군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부마가 더 좋은 원더풀위크는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우승으로 5군에 올라가 강한 상대를 만나겠지만,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변화를 보였기에 입상 진입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찬란한불꽃(국6·암)
찬란한불꽃은 2020년 7월에 개업한 새내기 조교사 임채덕 마방의 국내산 2세 암말이다. 10월 30일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며 3위를 기록,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000m 10번 게이트에서 발주기가 열리자마자 옆 말과 부딪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2선에 가세했다. 4코너에서는 쓸데없이 외곽을 크게 돌며 거리적 손실을 봤다. 다섯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탄력적인 걸음으로 올라왔다. 결국 3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평가된다.
주행 심사에서 추입력을 보이긴 했지만, 1분 4초 3의 기록으로 6위로 통과했고, 414kg의 왜소한 암말이라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불리한 전개 속에서도 근성을 발휘하며 3위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혈통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다. 부마 한센은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2020년 리딩사이어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2위를 기록한 우수한 씨수말이다. 모마 한강제일은 현역 시절 1군까지 진출한 능력마였고, 천년의질주(3군), 초원의찬가(3군)를 배출하며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왜소한 체구의 암말이란 점에서 대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기본 자질은 좋은 것으로 평가돼 제 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예측된다.
#영광의에이스(국6·수)
영광의에이스는 현재 26승을 올리며 다승 9위를 기록 중인 부산 8조 토마스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이다. 10월 28일 데뷔전에서 뛰어난 스피드와 근성을 발휘하며 여유 많은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000m 3번 게이트에서 출발은 빠르지 않았지만, 곧바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단승식 1.7배의 압도적 인기마 5번 서부빅스텝이 빠른 출발로 선행을 장악했고, 영광의레이스는 바로 뒤에서 두 번째로 따라가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결승선에서도 두 마필 간의 우승 다툼이 계속되었다. 나머지 마필들은 능력 차를 드러내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서부빅스텝이 끝까지 버티며 1위로 골인했고, 영광의레이스는 1.5마신 차이로 2위에 그쳤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상당한 잠재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록도 1분 1초 3으로 최근 치러진 1000m 2위 기록 중에서는 가장 빨랐다. 또한 초반에 보여준 뛰어난 스피드와 막판 결승선에서 보여준 끝걸음과 근성은 2세마로서는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발쓰임과 목놀림이 매우 유연하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한센은 앞서 소개했기 때문에 생략하고, 모마 로우지즈걸로어는 엠제이하트(2군)를 비롯해 영광의시대(3군), 대돌풍(3군), 해피우먼(3군)을 배출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광의에이스는 한센의 자마인 데다, 500kg대의 뛰어난 체구를 타고난 수말이란 점에서 3군 이상도 충분히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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