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부적절한 발언으로 뭇매, 경찰 부적절 대응 드러난 후 이상민 책임론 확산
10월 30일 긴급 브리핑에선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고, 다음 날엔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선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 장관 거취와 관련해 “수습이 먼저”라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경찰의 부적절한 조치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수습의 첫 번째 단계는 이 장관 경질”이라는 목소리가 여권에서조차 커지고 있다.
경찰은 참사 발생 4시간 전 신고를 접수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1월 1일 “신고 내용을 보면 사고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려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들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한 경찰은 참사 발생 후 일부 시민단체 동향을 파악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있는 상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11월 2일 통화에서 “경찰청장 한 명 물러난다고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행정안전부 장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대통령실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귀띔했다.
국민의힘에선 이 장관 등의 거취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이긴 하지만 여론이 더 악화될 경우 윤 대통령에게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장관 경질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다.
판사 출신의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고등학교, 대학교 후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이 가장 아끼고 신뢰하는 장관으로 꼽힌다. 정권 출범 후 경찰국 신설 등을 놓고 야당과 부딪힐 때마다 강경 발언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으로는 지금의 위기가 수습이 되지 않는다. 당에서 대통령실 정무라인 등을 통해 이 장관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 장관 스스로가 직을 내던지면서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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